컨테이너 화물 포장 전문교육에 대한 해운물류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컨테이너를 잘못 포장하거나 고정(고박)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항만전문지 <포트테크놀로지>는 2월 5일 온라인판을 통해 선박과 터미널, 물류창고 등에서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작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테이너 포장 전문교육이 필수과정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컨테이너 화물 포장 전문교육의 목적은 잘못된 컨테이너 포장으로 입게 되는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물류상호보험조합인 티티클럽(TT Club)에서 컨테이너 화물의 손실(파손 포함) 사고 원인을 분석해보니, 컨테이너 포장이나 고정을 잘못했거나 부실하게 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가 3분의 2에 달했다. 컨테이너선사의 화물사고 알림시스템을 통한 조사 결과에서도 3분의 1이 컨테이너 포장이나 고정 잘못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포장이 잘못되면 수백만 달러나 되는 예기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컨테이너 화물 파손은 직접비용, 운영손실, 관리혼란 등 관련업계에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보험비용도 부담이다. 특히 포장이 잘못된 탓에 발생하는 컨테이너 사고는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다. 그런데 컨테이너는 선적, 하역, 적재, 환적 등 다양한 운송·처리과정을 거친다. 컨테이너 사고 원인으로 포장 부실이 의심되더라도 정확한 책임소재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컨테이너 취급자에 대한 컨테이너 포장 전문교육이 필수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컨테이너를 포장하려면 복합운송 과정에서 화물이 동적으로 작용하는 압력에 대한 인식과 화물운송단위(컨테이너) 내 화물의 적절한 무게배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물운송단위(cargo transport units) 포장 교육이 필요하다. 포트테크놀로지를 통해 소개된 ‘CTU팩 이러닝 코스(CTUpack e-learning™ course)’가 대표적인 컨테이너 포장 전문교육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달링턴에 본사를 둔 엑시스 테크놀로지스사(Exis Technologies Ltd.)가 개발한 온라인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은 컨테이너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화물의 포장 및 고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설명하고, 상황이나 화물별로 적절한 포장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수자는 교육 도중 성취 정도에 대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거쳐야 한다. 최종점수에 따라 수업이수완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인터넷을 통해 교육이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또는 기업의 훈련 프로그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CTU팩 이러닝에 대해 포트테크놀로지는 해운물류 관련 기업들한테 잘못된 컨테이너 포장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려주고, 적절한 포장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티티클럽이 스폰서를 맡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연합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만들어졌다. 앞으로 UN이나 산업계의 가이드라인이 바뀌게 되면, 변경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글. 이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