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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세계 중고선박 시장의 ‘큰 손’ 그리스

2013년 거래량 1069건 중 300건…선박 가격 하락세 마침표(?)

최근 외환위기에 빠졌던 그리스가 2013년 세계 중고선박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 아테네무역관은 지난 2013년 11월 “그리스가 세계 중고선박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해외시장정보를 전했다. 그리스 선주들이 2013년 세계 중고선박 거래량 1069건 중 300건을 구매하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거래액 기준으로 34.6%에 달한다.




 그리스 선주들이 구매한 중고선박 종류는 벌크선 33%, 탱커 23%, 컨테이너선 25%로 나타났다.
 아테네무역관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중고선박 거래대금은 130억 달러인데, 그리스 선주들이 총 45억 달러를 차지했다. 그리스 선주들의 선박당 평균 구입가는 1,500만 달러. 구매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적화물선(벌크선) 169척을 사는데 24억 달러, 석유운반선(탱커)은 96척에 17억 달러, 컨테이너선 36척 구매에 4억800만 달러를 썼다.



 구매금액 비중은 벌크선 55.3%, 탱커 37.7% 컨테이너선 8.8%이며, 세계 중고선박시장에서 그리스 선주들의 구매점유율은 벌크선 33%, 탱커 23%, 컨테이너선 25%로 집계됐다. 그리스에 이어 미국 선주들이 중고선박 49척을 사들이기 위해 총 11억8000만 달러를 썼다. 중국 선주들은 미국보다 많은 94척을 구매했지만, 구매금액은 총 9억6100만 달러로 미국보다 적어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중고선박 거래가 상승
 아테네 무역관은 “인터모달(Intermodal)사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사용연수 5년의 벌크선 평균 매매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몇 년간 이어져온 선박 가격 하락세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지난 3년간 사용연수 5년의 벌크선 평균 매매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덩치가 커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거쳐야 하는 20만DTW급 이상 케이프사이즈급 평균 매매가는 2011년 4,350만 달러에서 2012년 3,460만 달러, 2013년 3,430만 달러로 하락했다. 파나마 운하 통과가 가능한 6만~8만 DWT급을 가리키는 파나막스급 벌크선 평균 매매가도 2011년 3,130만 달러에서 2012년 2,270만 달러, 2013년 2,240만 달러로 낮아졌다.

 사용연수 5년 탱커의 평균 매매가 역시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VLCC(Very Large Crude Carriers)의 2011년 평균 매매가는 7,760만 달러였지만 2012년 6,290만 달러, 2013년 5,580만 달러로 하락했다. 중형 석유운반선인 MRs(Medium Range Product Tankers)의 평균 매매가도 2011년 2,840만 달러에서 2012년 2,460만 달러 2013년 2,470만 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인터모달사가 조사한 최근 2달간 평균 매매가는 사용연수 5년의 케이프사이즈급이 8월 3,480만 달러에서 9월 3,770만 달러로 약 300만 달러 가까이 올랐다. 파나막스급도 9월 2,100만 달러에서 10월 2,250만 달러로 상승했다. 벌크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용연수 5년 중고 탱커의 최근 거래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VLCC의 매매가는 9월 5,530만 달러에서 10월 5,580만 달러로, MRs 또한 9월 2,700만 달러에서 2,750만 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2013년 새로 건조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가격은 5,100만 달러로 2012년 4,700만 달러에 견줘 400만 달러 올랐다. 파나막스급은 2,650만 달러, 수에즈 운하 통과가 가능한 5만~6만 DWT급 벌크선인 수프라막스급은 2,6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최근 탱커 건조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9월 기준 신규 VLCC급 거래가격은 9,000만 달러로 2013년 평균 8,900만 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2011년 1억200만 달러, 2012년 9,6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신규 MRs급은 2011년 3,600만 달러, 2012년 3,500만 달러, 2013년 3,400만 달러로 가격 변동이 적었다.

 한편, 2013년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평균 운임은 1년 계약할 경우 하루 약 1만5,971달러로 2012년 1만3,549달러와 견줬을 때 2,000달러가량 올랐다. 반면 파나막스급은 2013년 1만1,214달러로 2012년 1만3,885만 달러보다 2,000만 달러 남짓 하락했다.


그리스 선복량 확대 관심 가져야
 아테네 무역관은 그리스 선주들의 중고선박 매입 확대가 세계 해운시장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리스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중고선박 거래의 35%를 차지할 만큼 세계 해운업계에서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그리스 선주들은 해운시장이 저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해 선복량을 늘리려 중고선박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아테네 무역관의 분석이다.

 아테네 무역관은 “최근 중고선박 매매가가 반등하는 것은 선박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리스의 주력산업인 해운업이 활기를 되찾아 가는 모습”이며 “이를 통해 향후 경제회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그리스의 “선복량 확대 움직임에 맞춰 우리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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