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반선 부문은 해운업계에서는 종종 괜찮은 장기성 투자 분야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지금까지 건실한 교역성장세를 보여 왔고 자동차가 소비자 수요의 핵심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커 미래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추측이 이목을 끌어왔다. 최근 쉬핑 인텔리전스 네트웍에서 발간하는 Car Carrier Trade & Transport의 최신 호에서 그 주요 동향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 해상 자동차 운송량은 1996년부터 2008년 사이 179%나 늘었다(연 평균 9%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음). 아울러 이 동안에 자동차 운반선의 수송능력도 128% 증가했다. 그러나 2009년에는 1년 내에만 35%나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그 다음해에 가서 잃어버린 물량을 부분적으로 회복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성장세는 낮은 편이다.
올해는 해상 자동차 운반 물량이 총 2천1백40만대로 전년 대비 3% 늘어날 걸로 보이는데 이는 역대 평균치를 훨씬 밑돌 뿐 아니라 2008년 수준의 물량에도 여전히 못 미치는 실적이다. 한편 유럽연합의 올 수입 물량은 지난해 비해 5% 하락하고 북미는 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자동차 운송 교역량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일까? 대략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자동차 수요층으로부터 예상됐던 성장세가 그대로 들어맞았는데, 2008년 이후로 아시아 개발도상 경제권(특히 중국)으로의 선적이 70%나 늘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합친 수입 물량도 53% 증가했다.
2002년과 올해 사이에 북미와 EU 밖의 자동차 수입은 179%까지 늘었다. 하지만 금년 북미와 EU의 수입량은 2002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프에서 보듯 북미/EU 이외 지역의 해상 수입 물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39%에서 올해는 6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개발도상국 수십억의 소비자가 자동차 소유주를 꿈꾸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미래 자동차 교역량을 늘리는데 기여할 걸로 보인다.
양쪽 시장에 똑같이 중요한 점은 자동차 생산의 새로운 중심지가 생겨남으로써 항로 네트웍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미, EU, 일본과 한국에서 선적된 자동차 수송량은 2008년 이후로 13% 증가한 반면, 인도 같은 경우는 같은 기간에 두 배로 늘었다. 몇몇 신규 생산업체는 ‘차량 마일수’ 요구를 충족시켜 소비자로부터 먼저 앞선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의 약간 우울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운반 선사들에게는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수요의 기초가 탄탄해 보이고,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어 서양국들의 수요가 괜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연료비 상황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좀 더 연비절약형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도 크다.
발주된 자동차 운반선복량은 현재 전체 선대의 13% 정도로 제한적이다. 만일 교역량이 회복된다면 자동차 운반선 부문이 빠른 속도로 타이트해질 수 있고 미래 자동차 물량의 해상운송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올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Clark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