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돌파에 조선업종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송장비업종은 전거래일보다 95.27포인트(3.76%) 오른 2627.38을 기록하면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은 조선업종을 모두 116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전기전자(1831억원)와 금융업(1598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8.88% 올랐다. 장중에는 41만9000원에 도달하며 연중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관이 81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STX대우조선해양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8.28% 상승했다. 이 업체는 STX팬오션으로부터 5214억원 상당의 펄프운반선 10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5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이어지며 6.18%의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178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도 17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조선주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조선주의 강한 상승은 연말 급증하는 수주 소식으로 반등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락로이드(Hapaq- Lloyd)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14억5000만달러에 수주했고 올초 목표로 잡았던 120억 달러에 한발짝 다가섰다. 대우조선해양은 10억달러 규모의 함정 5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올 목표치인 100억달러를 넘어선 상태로 한층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STX 역시 STX팬오션이 발주한 펄프운반선 20척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총액이 90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유토피아와 11억달러 규모 크루즈선에 대한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총액은 1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이 올해가 회복 시작이라면 내년은 지속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벌크는 감소하는 반면 컨테이너 수주량은 증가하면서 올해보다 더 좋은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상반기는 선박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투기성 발주가 많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정상적인 수준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조선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조선주가 2007년처럼 주도주로 부각되려면 현재 수주 물량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플랜트, 특수 선박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이 시장이 국내 조선업체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조선 비중을 점차 줄이는 반면 플랜트 등 사업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