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판매 급증이 완전히 새로 벌어진 현상도 아닐 뿐더러 어찌됐든 최근 몇 년간은 해운업계에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로 서양의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느낌에 따라 두 개의 주요 컨테이너 간선항로는 비교적 약세를 보여 왔다.
그래프는 아시아/미국 동향항로 및 아시아/유럽 서향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의 전년 대비 월별 성장세를 보여준다. 이는 선진국 소비자로부터 아시아 제조업체들에 대한 수요의 힘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08년 말과 '09년 대부분 동안은 소매점들이 빠르게 재고를 줄이는 바람에 컨테이너 물량이 심하게 감소했고 ‘11년 중반 이후 대부분 기간 그 성장세가 선진국 경제와 더불어 침체상태에 빠져왔다.
‘10년의 플러스 성장은 단지 ’09년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를 반영한 것뿐이고 전체 물량은 조금밖에 늘지 않았다. 작년 아시아/유럽 물량은 ‘08년과 비교해 여전히 2%나 낮았고 아시아/미국 물량도 동기 대비 1% 낮았다.
그러나 상황은 곧 바뀌게 될 지도 모른다. 아직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가 컨테이너 물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데이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근 간선 항로의 교역량 데이터는 플러스 성장으로의 기대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아시아/유럽 구간에서 지난 6월 성장세는 전년에 비해 확고하게 긍정적 흐름으로 접어들었고 7월에는 태평양횡단 항로가 그 뒤를 이었다.
6월에서 10월에 걸쳐 아시아/유럽 항로는 전년 대비 8%, 아시아/유럽 구간은 4% 가량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었다. 최근 몇 년간 이른바 ‘성수기’가 없어 한숨만 자아내던 선사들은 마침내 올해 안에 소매상들이 휴가 전 쇼핑 시즌에 대비해 관습적으로 물건을 사 비축해놓는 기간 동안 물동량 급증을 맛보게 될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느 정도나 도움이 될까? 옛날에는 컨테이너 부문의 건전성이 간선항로의 성장세에 많이 의존했다. 오늘날에는 개발도상권 경제와 남북간 교역, 그리고 아시아역내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간선항로만 항상 주요 성장 동력이 되는 건 아니다. 간선 항로의 물동량 성장은 올해 전체 글로벌 성장의 23% 정도만 차지할 걸로 예상된다(반면 아시아 역내 교역은 39%). 그러나 건전한 간선 항로 교역량은 여전히 수요의 성장을 늘리는데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은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지만 그 자체가 큰 세계가 돼버려서 선진국의 쇼핑만으로는 컨테이너선의 수요를 유발하기에 충분치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블랙 프라이데이나 Cyber Monday 혹은 다른 행사들로 간선 항로에서 물동량이 다시 늘게 되면 컨테이너 해운업계에는 굿 뉴스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