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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러시아, 한국 항만산업의 새로운 기회



지난 호에서 필자는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위한 한국과 러시아의 합작프로젝트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다루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러시아는 풍부한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견실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해운 및 항만 그리고 내륙 물류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는 중이다. 유라시아의 중심국가인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한민국 물류기업에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기에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과 러시아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국가이지만 냉전 당시에는 경제적 교류를 거의 하지 않는 나라였다. 공산주의 진영의 가장 중심 국가인 소련과의 교류는 영원히 없을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1980년대 등장한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추진하여 개혁과 개방을 표방하였고 이는 대한민국과의 수교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후 옐친이 집권한 1990년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수교를 맺었다.
 수교 직후인 1992년 대한민국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1억 1,800만 달러, 수입액은 7,480만 달러였으나 교역규모는 꾸준히 증가하여 20년이 지난 2012년 수출액은 111억 달러, 수입액은 114억 달러에 이르러 50배의 성장을 하였다. 그리고 현재 양국 간 경제협력 규모와 분야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2008년 전략적 동반자 선언을 하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러시아와의 교역액이 2030년에는 1,0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만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주로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원유, 나프타, 유연탄, 천연가스, 알루미늄 등 에너지 관련 품목들이다.




러시아, 한국 항만 및 해운산업의 새로운 기회

 러시아는 석유 생산량이 세계 2위, 천연가스 생산량 세계 1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 6~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경제성장의 동력을 꾸준히 확보하기 위해 산업다각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또한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대형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기회 증대를 가져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01년 '러시아 교통체계 현대화 계획(the modernization of the transportation system of Russia)'을 수립하여 해운 및 항만, 철도 등 물류 기반시설의 전반의 개발과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관련 법제도 정비를 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는 2005년에 2020년을 목표연도로 하는 교통현대화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2008년에는 2030년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제시하였다.
 러시아 정부는 1단계인 2015년까지 교통과 물류시설 계획의 초점을 현대화에서 점차 발전으로 전환하는 한편 2단계인 2030년까지는 교통과 물류시설을 혁신적 기술에 기반을 두고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하였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러시아 정부는 늘어나는 교통과 물류시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철도에 대해서 2008~2030년에 3,810억 유로를 투자하여 신규선로 2만 550㎞를 건설할 예정이며, 40곳에 화물터미널과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 물류경로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광궤철도(궤폭 1,520㎜)를 유럽 국가와 한반도까지 연장하려 하고 있다. 지난주에 언급하였던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이러한 러시아의 계획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철도분야에서 이제 항만분야로 고개를 돌려보자. 러시아는 34개의 대외무역항을 포함하여 62개의 항만을 운영하고 있다. 워낙 러시아가 광대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 주요항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발틱해에서는 페테르부르크항이 모스크바의 관문항으로 가능하며, 칼리닌그라드도 주요 항만에 속한다. 흑해에서는 노보로시스크항과 소치항이 주요 항이며, 태평양연안에서는 마가딘항, 나훗카항, 블라디보스크항, 페트로파브로프스크 캄차스키항이며, 북극해에서는 무르만스크항과 아르항겔스크항이다.
 러시아의 항만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6억 5,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7만 톤(DWT)급 컨테이너 선박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터미널을 무르만스크(Murmansk), 칼라닌그라드(Kaliningard), 보스토치니(Vostochny), 우스트루가(Ust-Luga)와 타만(Taman)에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항만분야에 교통 및 물류인프라 현대화와 효율화 추진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낙후된 시설과 초과수요로체선 및 체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러시아의 항만부문은 우리나라 기업에게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의 항만은 하역기기와 장비, 배후부지와 연계, 정보화 기술, 포워딩 시스템, 화물처리 체계, 복합운송시스템 측면에서 낙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해운부문에서는 동북아를 겨냥한 피더선사의 합작 설립과 운영을 검토 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해운부문의 협력은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북극해 항로 운항과 연관하여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러시아의 수많은 항만 중에서 특히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곳은 러시아의 극동지역에 위치한 항만들이다.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연해주를 비롯하여 사할린주 등과 같이 한반도에 접하는 지역으로 정의할 수 있다. 러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극동지역 항만의 처리물동량은 1억 3,500만 톤으로 2011년의 1억 2,600만 톤 대비 약 7% 증가되었다. 특히 프리모스키주, 마가단주, 추코트카자치주의 항만 물동량은 1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프리모스키주는 하산(Khassan)의 러시아 광궤철도망을 통해 북한 나진항과 연결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블라디보스톡 항, 보스토치니항, 나훗카항을 운영 중이다. 블라디보스톡의 상업항은 Commercial Port of Vladivostok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17개의 선석으로 구성되며, 총 3,320m의 부두에서 수출화물인 철재와 목재 등 벌크화물과 컨테이너 화물 그리고 여객을 처리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항은 대한민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과의 교역확대로 인해 2012년 69만 TEU을 처리하였고 이는 약 21%의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보스토치니항은 현대상선 등 컨테이너 선박을 처리하는 물류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보스토치니항은 시베리아 내륙지역에서 생산되는 석탄 등 수출 광물을 처리하면서, 러시아 극동지역의 제 2항만으로 도약하고 있다. 더욱이 보스토치니항은 인입된 철도지선을 통해 러시아의 주요 도시인 하바롭스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에카테린부르크는 물론이고 핀란드의 하미나, 알마타, 타쉬켄트 등 중앙아시아 국제복합운송망과도 연결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북극해 항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캄차트카주의 페트로파브로프스크 캄차스키항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북극해의 상업 해상운송로는 2012년 물동량을 100만 톤으로 추정하는 한편 점점 더 북극해의 빙하가 녹으면서 항해 가능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2025년에는 6,0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캄차트카주의 페트로파브로프스크 캄차스키항을 북극해 항로의 허브항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부산항 등 동북아 거점항만들과 연계항로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근접하며 통일을 이룩하였을 시 유라시아 횡단 철도를 통한 국제복합운송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물류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러시아 또한 극동지역 항만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러간 항만 및 해운부문에서의 협력은 다음과 같은 사항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노후화된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항만에서의 현대화 작업의 참여

 러시아 극동지역의 항만은 계속해서 물동량은 성장하고 있으나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초과물동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있지 못하다. 이에 우리 기업과 러시아 기업간 합작을 통해 하역시설과 부두 내 야적장 등을 개선하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2.블라디보스톡항 컨테이너 부두 현대화 사업

 현재 블라디보스톡항은 동북아 국가들과의 교역에 힘입어 20%의 물동량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컨테이너 장치장이 협소하여 부두 밖 컨테이너 장치장(ODCY, Off Deck Container Yard)를 이용함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부두가 산재되어 있어, 부두 생산성이 타 대형항만에 비해 낮다.

3.러시아 극동지역 자원수출의 활성화와 북극해항로 물동량 증가 대비

 러시아는 시베리아 내륙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원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항만뿐만 아니라 연계된 물류센터의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북극해항로는 계속해서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러간 해운합작회사 설립 등을 적극 검토하여 러시아 기업과 우리 해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글. 김문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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