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P3 얼라이언스 선사들이 터미널 운영사와 연계가 되어있지만 - 예를 들면 CMA CGM은 Terminal Link(TL)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MSC는 Terminal Investment Limited (TIL)사와 전략적 관계를 맺었고 머스크사는 자매회사인 APM Terminals (APMT) 소유 - P3 얼라이언스가 최근 항만 선택과 관련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런 연계가 지배적 역할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 1은 이 부분을 좀 더 확실히 보여주는데, 아시아/북유럽 항로상의 각 항만에 기항 예정인 P3 항차 수 對 각 항만의 터미널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P3 선사의 수를 나타낸다(현재 P3네트워크는 유럽항로에서 부산항과 광양항에 주간 각각 3회와 2회를 기항하기로 하고 있음). 어느 항만이고 터미널 관련 선사의 수와 상관없이 항차의 수는 여러 번에서 한 번까지 다양한데 이는 항만 선택과 연관성이 거의 혹은 아주 없음을 의미한다.
논쟁 대상이 되는 3개 터미널 운영사 중에 가장 큰 규모는 APMT로 P3 얼라이언스의 항만계획에 있어 잠재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선사와는 거리를 두고 운영되고 있으며 자체적인 전략적 목표도 따로 갖고 있다. 아울러 각 선사들이 항만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되는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즉 모든 관련 당사자 간에 타협이 이루어져야함을 의미한다.
그래프 1 : 계획된 P3 얼라이언스 아시아 / 북유럽 항차(항만 對 선사관련 터미널 규모)
* 소식에 의하면 MSC 지분 확인되지 않음 * Note : 몇몇 터미널들은 현재 공사중에 있음
P3 얼라이언스의 계획된 스케쥴과 항만 기항 패턴을 보면 세 참여사간 복잡하면서도 멋지도록 빈틈없는 교섭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각 선사는 잘 구성된 서비스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 패턴에 너무 지장을 주는 건 원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P3가 계획한 스케쥴이 기존 세 선사의 항차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해도 별로 놀라울 게 없다.
그러나 세 선사 모두 해운 네트웍의 이점에 있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서로간 협력을 통한 이득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프 2는 스케줄 신뢰성(schedule reliability), 화물 유발(cargo generation), 기항빈도와 운송시간의 최적화, 직기항 항만의 확대, 선사투자 터미널 운영사 여부, 항만에의 접근성, 이미 한개 이상의 루프가 기항하고 있는 항만인지 여부, 항만기항의 통합에 따른 손익 등과 같이 P3 얼라이언스의 기항지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요인들 모두 세 선사간 서로 주고받는 협상 끝에 나온 산물로, 특정 항만에 대한 기항(혹은 배제)가 전적으로 냉정한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지는 않음을 의미한다.
그래프 2 : P3 얼라이언스 기항지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게이트웨이 기항지 선택에 관한한 근본적인 질문은 항상 ‘배가 화물을 따라 가느냐 아니면 화물이 배를 따라 가느냐’가 된다. P3 얼라이언스가 초대형 선박으로 앤트워프나 함부르크 같은 항만에 지속적으로 기항하기로 한 결정은 ‘화물의 매력’이 결국 승자임을 시사한다. 두 항만 모두 선박 흘수와 접근성에서 한계가 있음에도 포워더 물량을 포함해 엄청난 화물 유발 능력이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조수에 의한 제한 및 강을 따라 5~6시간 거슬러 올라오는 항해 등으로 인해 스케쥴 신뢰도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는 점이 P3 얼라이언스의 주요 기항지로 선정되는데는 그다지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항만 선정은 오로지 운항적 측면이고 주로 적하관계자와는 관계가 없으므로 환적항 기항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P3 얼라이언스가 계획한 기항지 선택은 앞서도 얘기 했듯이 3개 유력 선사 사이에 이루어진 고도로 복잡한 협상 및 갈등 조정의 산물이다. 터미널에 대한 이해관계(직접적이든 혹은 자매회사를 통하든)는 별로 영향을 못 미치는 걸로 나타난 반면 화물 유발의 근원은 중요한 걸로 밝혀졌다. 몇몇 항만이 계획된 스케쥴내에서 두드러지게 높은 점수를 받은 걸로 나타난 가운데 진짜 척도는 항차 수가 아닌 P3 얼라이언스를 위해 처리된 컨테이너물량(TEU)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 : Drewry Maritime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