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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친환경 선박시대 드디어 서막이 오르다

선박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선박의 건조는 유가 상승에 따른 선사들의 비용절감 노력의 일환이었지만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배출 감축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의 건조가 의무화되었다. 이에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선박건조 의무화가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야흐로 해운환경의 규제와 함께 친환경 선박 시대의 서막이 올라간 것이다.



친환경 선박,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다


 친환경 선박이 해운업계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선사들이 어려운 해운현황에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기는 침체를 겪고 있었고 이는 물동량 감소와 운임하락의 주원인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선박의 주 연료로 사용되는 벙커유가 금융위기 이후 두 배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어 옴에 따라 선사들은 저운임과 고유가의 이중고 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다. 이에 선사들은 연비향상과 운임상승 노력의 일환으로 저속운항을 실시하였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이 가운데 신조선 가격은 국내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으로 연비가 크게 향상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거듭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이 선주들에게 매력적인 발주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게다가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선박 온실가스 배출 감축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증대되어 본격적인 친환경 선박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건조 의무화, 친환경 선박시대를 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연간 보고서(2007)에 따르면 향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해운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이 3.3%에서 2050년에는 최대 18%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하였다. 이에 IMO에서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3가지방안을 제시하였고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3년부터 2030년까지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IMO에서 설정한 3가지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에너지 효율 설계지수로 선박의 연비효율을 나타내는 지수. 이를 통해서 신조선부터 선박에너지효율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제시, 선박의 연료효율성을 위한 모든 부품부문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촉진, 기술적인 요소의 측정을 운영상의 측정과 구별, 비슷한 규모와 비슷한 수송능력을 지닌 선박들의 에너지효율성 비교를 할 수 있게 된다. EEDI는 2013년부터 건조되는 신조선박에 적용되며 2015년까지는 5%, 2019년까지는 10%, 2024년까지 20%, 2030년까지 30%의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SEEMP(Ship Energy Efficiency Management Plan)
 선박에너지효율 관리계획서로 2013년부터 400GT(Gross Ton, 배의 크기를 나타내는 톤수)급 이상 선박에 비치하는 것을 강제규정으로 채택하여 선박의 에너지관리를 자체적으로 계획, 실행, 모니터링, 평가, 개선토록 하는 제도로 지침의 이행을 통해 선박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유도한다. SEEMP 지침서에는 선박의 에너지원 및 사용 가능한 효율화 설비/방법 식별, 에너지효율화에 방안에 대한 최적의 사례, 에너지효율을 평가할 수 있는 툴 및 평가방법 소개 등이 있다.
3. MBM(Market Based Measures)
 온실가스 배출량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제도와 유사한 제도이다. 2013년부터 선박 온실가스 배출 감축 규제가 본격 실시되지만 해운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단계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올해(2013)부터 EEDI와 SEEMP는 의무적으로 지켜야하는 사항이 되었지만 이를 제재하는 수단이 사실상 부재함에 따라 실제로 이를 준수하는 선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러나 국제항만협회가 ESI(환경선박 지수)를 도입해 친환경 선박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치를 2011년부터 시행하여 현재까지 18개 항구가 참여하는 등 관련조치가 잇따름에 따라 IMO의 규제의 시행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

 친환경 선박 발주는 대형 선사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세계 최대의 선사인 머스크 라인은 2011년 2월 대우조선해양에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였으며 작년 5월부터 건조가 시작되어 지난 7월 머스크에 인도되었으며 나머지 선박도 순차적으로 건조·인도될 예정이다. 이에 전 세계 해운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머스크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트리플 E(Triple-E)가 출항할 경우 엄청난 파장을 갖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발주 당시에 시장은 머스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통한 단위당 비용을 절약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하였으나 이는 선박의 거대한 외형에만 초점을 둔 설명으로 머스크가 가장 중요시 했던 점은 친환경 선박을 표방한 선박의 내형의 변화였다. 트리플-E에는 개조된 벌크선 엔진이 탑재되어 연료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는데 8000TEU급 컨테이너선과 비교하였을 때 단위당 연료 소모량이 50%정도 줄어드는 효과는 물론이고 기존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었던 1만 5500TEU급과 비교해도 20%가량의 개선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친환경 선박 발주의 신호탄으로 작용해 이후 OOCL이 1만 3천TEU급 4척, 에버그린이 1만 4천TEU급 10척을 각각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발주하게 만들었다. 정기선사들 뿐만 아니라 벌크시장에서도 친환경선박에 대한 본격적인 레이스의 시작을 예고하였는데 그것은 세계 최대급 벌크 용선주인 Cargill사가 비영리 환경단체인 CWR(Carbon War Room)이 정한 8개 카테고리 등급 중 최하위 2개 등급으로 분류된 선박은 더 이상 용선하지 않겠다는 지침을 발표한 것이었다. 이는 용선주들이 용선 결정을 내릴 때 선박의 운항 효율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아 환경보호에 동참하겠다는 것을 공언한 첫 번째 사례로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의 발주는 더욱 더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조선강국 대한민국 친환경 선박 건조를 주도하다.



 친환경 선박에 적용되는 기술은 크게 에너지 효율 향상 분야와 신 추진 동력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에너지 효율 향상은 선체 경량화와 저항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선형개발, 전력효율화와 하이브리드 기관, 보조 동력 성능 향상과 같은 것들이 있다. 신 추진 동력 분야는 현재 선박의 주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유 자체가 온실가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점에 착안하여 천연가스(LNG), 연료전지, 핵추진과 같은 새로운 연료를 이용하는 선박의 개발을 기술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예전부터 일본과 함께 세계 조선을 주도하고 있는 조선강국인데 친환경 선박 기술 분야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한 발 더 앞서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압 천연가스 공급장치(HiVAR)를 독자 개발하였으며 본 엔진 플랫폼 탑재 시 동급 출력의 디젤 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23%, 질소산화물은 80%, 황산화물은 95%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고압의 가스 공급이 필요한 ME-GI엔진에 가장 적합한 장치로 평가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국에서 8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년 12월 세계최초로 친환경 천연가스 엔진 플랫폼을 탑재한 신개념 LNG운반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덴마크 MDT와 공동으로 선박용 이중연료(LNG와 디젤)엔진을 개발 완료하였으며 삼성중공업은 핀란드의 엔진 업체인 바르칠라와 ME-GI 엔진과 동일한 컨셉의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고 있는 등 LNG를 신 추진 동력으로 하는 엔진 분야를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선점하고 있다. 
 이러한 민간분야의 노력과 발맞추기 위해 정부도 제도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친환경 선박 건조를 의무화하는 ‘해양환경관리법’과 ‘선박에서의 오염방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여 앞으로 국제항해를 하는 400GT 이상의 선박을 새로 건조할 경우 해당 선박의 종류에 맞는 선박에너지 효율설계지수를 충족하도록 하여 이산화탄소량을 제한하였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올 7월에는 전북 군산시 제2국가산업단지 군산대 캠퍼스 부지에 세계최초로 구축되는 ‘그린쉽 기자재 시험·인증 센터’ 건립 착공에 들어갔다. 이 센터 건립은 해수부 연구개발 국비 및 전라북도, 군산시의 지원을 받아 한국선급이 수행하며 오는 2015년까지 총예산 30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선박기술에 대한 시험·인증 기반 구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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