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선박인 트리플 E가
대우조선해양에서 선주인 덴마크 머스크사에 인도된다.
이어 7월14일 부산에서 첫 항해의 뱃고동을 울리면서 유럽으로 떠난다.
머스크그룹은 이 경사스런 날을 기념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트리플 E 특별코너를 개설하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머스크의 트리플 E는 새로운 기록경신을
갖고 바다 위에 왕자로 항해를 시작한다.
최고의 기록 보유자였던 프랑스의 CMA CGM선사의 16000 TEU 마르코 폴로를 제치고
1위 자리로 등극하는 것이다.
머스크의 규모는 18,000TEU, 축구장 4개 규모다. 길이 4백미터,선박의 키가 70미터.
많이 싣기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50퍼센트까지 가능한 친환경 배이다.
머스크 메키니 묄러라고 명명된 세계 최대선박의 출범을 보면서
몇 가지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선박의 대형화 때문에 항만의 대형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이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묄러호의 시발점을 부산항에서 시작해 북유럽으로 가는 항로에 먼저 투입한다.
이 항로에서 기항지는 대규모 항구들이다.
드류리는 머스크 묄러의 등장으로
이 항로에서 빅3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리드한다는 이야기다.
중소 규모의 항구는 생략하고 큰 곳만 입항하는 전략으로
선박을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흥미로운 전망은 캐나다가 건설 중인 멜포드항만 역시 대형 항만인데
이 항만이 개항되면 유럽에서 캐나다 멜포드 항구로 가서 거기서부터
육로로 캐나다 동부 태평양 해안을 거쳐 아시아로
간다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다.
멜포드 항만은 캐나다 최대 항구로 건설 중이다.
독일 브레멘에 인접한 빌헬름스 하펜 항구 역시 수심 18미터로
초대형 선박의 입항에 대비 지난해 문을 열었다.
항만 대형화가 불가피한 게 이런 초대형 컨테이너를 받지 못하면
항만은 규모의 경제를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만은 배의 규모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배가 들어와야 항구의 활성화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더욱이 2015년까지 머스크의 초대형 트리플 E가 20척 투입되면
장거리 항로는 사실상 컨테이너선이 대형 선박으로 세대교체 될 전망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은 효율의 제고이다.
머스크의 트리플 E는 효율의 Efficiency를 포함하고 있다.
연비의 개선을 통해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이러한 친환경 선박 역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항만들 역시 친환경 선박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클린포트를 지향하고 있다.
머스크의 트리플 E의 취항은 이러한 흐름이
이제 대세임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이다.
위기의 한국 해운이 헤쳐나갈 지향점이 어딘인지 머스크를 통해
통찰력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
아직 이같은 친환경 효율성 높은 초대형 선박을
보유하지 못한 한국 해운선사들은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머스크는 단순하게 크기에서
세계 최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의 강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의 지속 가능 경영전략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지속 가능성 실천의 일환으로 건조된다는
중대한 의미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머스크가 알리는 해운 물류의 방향을
파악하지 못하면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도태되는
참사를 당할 것이다.
머스크는 다시 한 번 한국 해운에 거대한 나팔소리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이미 프랑스의 CMA가 16,000TEU급으로 아시아-유럽노선을 운항 중이다.
여기에 머스크가 합류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대세임이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고
앞으로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
한국의 조선소에서 세계최대 컨테이너선이 건조되었다는 자부심을 넘어
한국 해운선사도 이런 규모의 경제, 친환경, 효율을 배가하는 선박으로
위기의 파고를 넘어야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생존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지:머스크
글: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