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열차(Orient Express)가 있었다.
19세기 말 이스탄불에서 파리를 오가던 열차다.1차대전 당시 전선으로 가는 군인들도 그 열차로 오갔고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소재가 된 한 시대를 풍미하던 낭만적 이름의 열차다. 이스탄불에서 -부큐레시티-부다페스트-비엔나-뭔헨을 거쳐 파리로 달리던 대륙횡단 철도다. 지금은 똑같은 코스도,이름도 사라졌지만 독일과 터키간의 새로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가 부활된다.
코스는 프랑스 파리가 아닌 독일 뮌헨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까지. 독일철도 DB(Deutsche Bahn)에 따르면 독일철도의 자회사인 DB 쉔커는 오는 9월부터 독일-터키간 매주 3편의 '보스포러스 셔틀'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조만간 5편으로 증차할 계획이다.
코스는 과거 오리엔트 특급의 정거장과 동일하여 뮌헨-오스트리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를 관통하는2천 킬로미터 거리로 총 5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최종 종착지는 이스탄불. 이 철도 시스템을 통해 컨테이너와 전통적인 카고 화물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독일철도의 알렉산더 헤더리히 사장은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운송 로지스틱'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은 구상을 발표하면서 '이 노선이 서유럽과 터키간의 물류수송에서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지: 독일철도
글: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