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체의 과반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1일 국내 해운업체 99개사의 지난해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기업이 55개사였고, 평균 감소폭은 14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경기 불황으로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는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영업이익이 줄어든 업체들의 지난해 평균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줄었으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는 각각 0.1%, 6.8%씩 증가했다.
한편 해운업체 99개사 중 56.6%는 지난해 유동비율이 전년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경영애로요인으로는 ‘경기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 및 매출부진’(68.0%), ‘유가 등 운영원가 상승’(41.7%), ‘자금유동성 확보’(35.4%)를 차례로 꼽았다.
해운업 경기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해운업체 175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최근 경영상황에 대해 ‘좋지 않다’라는 답변이 63.4%를 웃돌았다. 이처럼 해운업체 상당수가 유동성 위기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나 대출원리금 상환, 정부의 선박매입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긴급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