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Traffic)이 중요한 시대다. 온라인에서도 트래픽은 강자를 가리는 중요한 지표다. 온라인 사이트를 평가할 때 트래픽이 얼마냐고 묻는 게 일반적인 비즈니스 대화이다. 트래픽은 클릭 숫자, 방문숫자 등을 포괄하는데, 결국 드나드는 왕래량인셈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트래픽은 신경망 같은 것이다. 트래픽은 길이고, 소통이다. 트래픽이 있어야 사람이 갈수 있고 짐도 운송된다. 해상, 육상, 항공 그 어느 경로든 트래픽 만원인 시대다. 제 시간에 목적지에 정확하게 안전하게 물건이 배송되는 것은 비즈니스 신뢰창출에서 기본이다.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는 차질을 빚는다. 물류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걸 지혜롭게 잘하려는 의욕에 찬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자신을 트래픽 디자이너라고 말한다. Traffic Designer. 다양한 트래픽을 코디해서 물류의 길이 트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멋진 명함이다. 그 점에서 그는 새로운 작명을 선점한 셈이다. 그 생활이 26년, 이제 50중반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편안한 언어로 승화할 줄 아는 나이인 만큼 그의 트래픽에 대한 노하우나 통찰도 무르익었다. 다양한 경험에서 얻은 산물이다.
우영종합물류 이성수 사장 이야기다. 그가 낸 신간의 제목이 바로 '트래픽 디자이너'. 그 제목에 끌려 그와 소주 한 잔을 나누다 보니 그가 꿈꾸는 물류의 그림과 그걸 달성하기 위해 청춘을 다 쏟아 전세계를 누비면서 체득한 물류이야기를 맛난 백반상처럼 풀어냈다.
‘트래픽 디자이너’는 물류이야기이자 그 자신의 도전이고 인생스토리이다. 평범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는 인생철학을 나름의 경험담을 통해 전하는 그의 필력도 기운차고 절제와 중용을 통해 넉넉한 마음으로 술잔을 들듯이 어느 정도 세상을 품에 안고 이제 새로운 비전을 그리려는 그에게 트래픽은 빅픽쳐일수 밖에 없다.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가 드문 상황에서 그의 이야기는 기록자체로도 의미가 크고 물류대국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산 교과서로 다가오고 있다. 관행, 관습의 굴레를 던지고 물류트래픽을 다시 그려야 한다. 그의 '트래픽 디자이너' 소임은 그래서 이제 새로운 출발 선언일수 밖에 없고, 그가 낙후된 한국물류에 어떻게 새 그림으로 디자인할지 지켜볼 일이다. 디자인은 답습하고 대강할 때 빛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통찰과 비전의 먹으로 채색할 때 빛나는 법 아닌가. 그의 디자인을 기다려보는 의미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