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로운 쇄빙선은 얼핏 보기에 약간 이상해 보인다. 좌현과 우현은 서로 공통점이 거의 없고, 심지어 함교는 정면을 향하지 않는다. 아커 악틱(Aker Arctic)사의 조선 기사들이 개발한 이 설계 덕분에 ARC100이 몇 가지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쇄빙선은 전진하거나 후진하면서 작업을 수행한다. 반면 ARC100은 모든 방향에서 쇄빙이 가능하며, 선폭이 넓은 선박을 위해서는 방향을 틀어 사실상 쇄빙선의 선폭을 늘림으로써 얼음 사이에 수로를 만들어낸다.
아커 악틱은 현재 OJSC 얀타와 헬싱키의 아크텍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ARC100의 후속 설계인 ARC100HD를 발표했다. 이 설계는 5노트의 속도로 전진 및 후진 시 1.5미터 두께의 얼음을 뚫을 수 있으며, 사선으로 움직일 경우 1.5미터 두께의 얼음에 50미터 폭의 수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선체 전체를 이용하여 선상에 위치한 기름 회수 장치에 기름을 거두어들일 수 있다.
글 김지선
사진 출처: gCap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