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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머스크,트리플 E 1억 달러 할인 받아

건조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건조물량 할인 요청

세계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덴마크 머스크사가
최근 유사 선박의  발주 금액보다
비싸게 건조가격을 지불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추가  건조 물량에  대한 가격 할인을 요청하고 나섰다.

14일 덴마크의 쉬핑워치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의 AP몰러 머스크는 최근 자사의 트리플 E 건조사인 대우조선해양에 
기존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주문과 관련해 
1억달러의 가격인하를 받았다고 머스크 그룹  언론관계자가 밝혔다.

쉬핑워치는 이에 앞서 머스크가 트리플 E건조가격을 바가지 썼다고 보도한바 있다.

양사는 지난 2011년 당시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18억달러에 건조하기로 계약하면서 추가로 최대 20척까지 더 주문할 수 있다는 옵션을 걸었다. 

이후 머스크는 추가로 10대를 주문, 총 20척을 대우조선이 짓기로 한 상태며 
내달 28일 첫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대형 선사가 기존에 주문한 물량에 대해 비용을 낮춰달라고 요구한 건 흔치 않은 일. 
그럼에도 머스크가 이 같이 요청한 건 최근 중국 선사인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이 현대중공업에 
이보다 소폭 큰 1만8400TEU급 컨테이너선을 훨씬 낮은 가격에 주문한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SCL은 5척을 7억달러에 짓기로 현대중공업과 계약했다. 
척당 단가로 따지면 1억4000만달러로, 대우조선이 짓는 척당 단가(1억8000만달러)와 비교해 20% 이상 싼 가격이다.
CSCL은 최근 계약내용을 공개하며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최근 '저가수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기존의 정상적인 계약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2~3년간 선가가 급격히 떨어진 탓에 선주가 기존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같은 선박을 주문한 일도 있었다. 선주가 기존에 지급한 선수금과 보상금을 조선사에 주더라도 
새로 계약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줄면서 해운업 시황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는 고스란히 선박발주 감소로 이어졌다. 선주와의 관계에서 '을' 입장일 수밖에 없는 조선업체는 한창 경기가 좋을 때에 비해 서로 낮은 가격을 제시했고 결국 2008년 초반에 비해 현재 신조선가는 절반 조금 넘는 수준에 형성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로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가격인줄 알면서도 
조선소를 비워둘 수 없는 까닭에 일단 주문을 따내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해외건설·플랜트업계가 저가수주로 수익이 악화됐듯 일부 조선소도 머지않아 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머스크
글: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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