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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북극을 향한 중국의 야망

전방위적으로 보폭 넓히고 있어

북극을 향한 중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국제사회도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표면상 북극에 대해 연구수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실제 행동반경은 그렇지 않다. 이미 북극정책의 실행에 들어간 모양새다.

왜 중국은 북극에 대해 소리 없이 내실 있게 보폭을 넓혀가는가. 한마디로 에너지문제 때문이다. 거대 인구의 에너지 조달문제가 국가명운이 달린 문제임을 인식하고 자원이 있는 곳이면 적극적으로 달려가고 있다. 하물며 자원의 보물창고라는 북극이 이제 본격 열린다는데 그냥 방관할리 만무하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고 그러기에 향후 행보를 주시하면서 우리 역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얼마 전 중국의 새 리더인 시진핑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취임하자마자 첫 방문지인 셈인데 이번 방문에서 에너지협상이 주요의제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에너지 협력에 서명을 했는데 특히 북극해 에너지문제에 대해 양국이 합의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지도를 다시 쓰게 되었다. 중국은 북극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들여오는 대신 차관을 제공한다. 로즈네프트는 양국정부간 협력 형식으로 중국에 25년간 석유를 제공하고 20억 달러의 차관을 우대조건으로 제공받는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바렌츠해에서 3개의 시추공을 뚫어 석유시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 프로젝트에는 국영석유공사가 나선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원유를 공급받는 협력구조가 합의된 것이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것은 알려졌다시피 북극해 수로를 이용할 경우 유럽에서 중국까지 의 수송거리가 수에즈운하 통과시보다 6400킬로미터나 단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에즈 운하 통과시 염려되는 아덴만 근처의 해적문제로 인한 골치도 적어진다. 게다가 북극지역은 세계 미발굴 가스의 30퍼센트, 미굴착 석유의 13퍼센트가 매장되어 있는 자원의 보고다. 중국은 북극항로를 통해 2020년까지 물동량의 15퍼센트를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북극수로가 매우 중요한 자원고속도로가 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스노우 드레곤 쇄빙선을 북극항로에 시범 운항하는 조치를 취했고, 올해 6번째 북극항로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북극과 인접한 아이슬란드에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 붐도 예사롭지 않다. 배후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진출에 적극적이고 암암리에 부동산을 대규모로 사들인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가 북극에서 싱가포르화 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소국에다 현안도 별로 없는 아이슬란드 중국대사관 규모가 500명 직원을 수용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이다. 현재 북극이사회 임시(ad-hoc)옵저버 지위를 갖고 있는 중국은 515일 스웨덴 키루나에서 개최되는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구옵저버 지위 획득을 목표로 외교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83년 상하이에 극지연구소를 설립하기 앞서 이미 81년에 정부내에 북극. 남극 담당국을 설치했다.

중국은 정책목표에 아직 북극이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앞서 열거한 몇 가지 정황만으로도 중국의 북극에 대한 야망은 명료하다. 특히 지난해 말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북극항로의 아시아쪽 관문으로 북한의 나진항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유럽에서 중국으로 오는 물동량은 동해와 한반도 남단을 거치지 않고 나진항에서 바로 기차로 상하이로 운송될 공산이 크다. 중국은 북극열차라고 하는 상하이-하얼빈간 고속열차구간도 지난해 말 개통시켜 놓은 상태다. 물류의 인프라를 착착 갖추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515일 중국이 북극이사회 영구옵저버 지위를 획득하면 중국의 행보는 더욱 공식화되고 다각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중국의 이 같은 북극에 대한 열망이 우리에게 도전적인 요소이고, 그렇기에 북극개발과 관련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접근이 절실하다. 업계도 아직은 북극항로가 열리려면 시간이 좀 있다고 남일 생각하듯이 대하는 태도보다 향후 전개될 상황에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 한국 역시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쪽의 유리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울산, 광양, 부산항만 등은 얼마든지 북극거점항으로 부상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대비가 절실하다.

북극개발시대에 접어 들었다. 중국의 발 빠른 움직임에 한국도 이제라도 본격행동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이미지: 바렌츠 옵저버

 글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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