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 불 이상의 어마어마한 액수를 들여 건조했지만 투입될 항로도 없고 서비스할 곳도 없는 세계에서 유일한 부상성 상륙 쌍동형선 페리가 매물로 나왔다고 한 외신이 전했다.
Susitna로 명명된 이 배는 나중에 군사용으로 쓸 계획하에 새로운 디자인을 테스트중이던 미국 해군 연구개발국(ONR)의 요청으로 지난 2010년 알래스카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건조가 시작됐을 당시 Susitna호는 한편으로 ONR의 평가를 받으면서 앵커리지와 매킨지항 사이에 페리선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페리터미널이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결국 이 선박은 한 번도 서비스를 못한 채 매물로 나오게 된 것.
비록 제대로 쓰이지는 못했지만 Susitna호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점들이 있고 알고 보면 꽤 재밌는 선박이다.
이 ‘탐험선’의 설계는 Guido Perla & Associates사가 맡았는데 록히드 마틴의 컨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ABS의 인증을 받은 쌍동형 고속실험선으로 폭 59m에 129명의 승객이 승선 가능하며 20대의 차량(혹은 트레일러 리그 한 대)을 같이 실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중간 덱을 올리고 내리고 함으로써 쌍동선체(SWATH : Small Waterplane Area Twin Hull) 모드에서 바지선 모드로 변환시킬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그리고 SWATH 선체로서는 처음으로 대빙보강형 선체구조로 건조됐으며 상륙도 가능하다.
하지만 과연 어느 곳에 이 선박을 사용할 수 있을까? Shell사가 구매자로서 적합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아무도 확신을 못하는 상황.
현재로서는 외국정부에서 원할 경우 공짜로 제공하고, 업체가 사고자 하면 헐값에 넘긴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자료 및 사진 제공 : gCaptain)
글/ 한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