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인제군 용대리 간의 구간은 한국 황태의 주산지입니다. 설악산의 계곡을 따라 설치된 덕장에 빼곡히 걸린 명태들이 계절의 풍경을알립니다. 황태 건조는 독특하죠. 명태를 손질해서 추운 데서바람에 말리는 과정을 거쳐 건조 상태에 따라 품질을 나누는데그 기간만 6개월 정도 걸립니다. 웬만한 농사기간보다 긴 시간 동안 정성과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죠. 올해는 유난히 날이 춥고 기간도 길어 별미 황태제품이 출하될 수 있을지기대도 됩니다.그런데 지금 진부령과 용대리 간 황태로드(Road)에 걸려 있는 명태는 연안 산이 아니라 대부분이러시아산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해 연안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죠. 그렇게도 흔하던 게 명태로강원도 사투리 개락으로 나던 명태였는데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6.70년대 겨울은 명태의 계절이었고 명태로 한겨울따스하게 지냈습니다. 얼마나 많이 잡혔으면 목수 일을 하시던 아버지도 겨울철에는 앞마당에 소나무 말뚝 두어 개 박아 명태 건조를하여부수입을 올렸을 정도였으니까요. 아야진항구에는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풍어 때문에 풍요와 인심이 넘치던 시절이
평택항만공사가 입주해있는 마린센터 15층의 환상적인 오션뷰(Ocean View)는 이곳의 명소입니다.나그네의 귓불을 시리게 하는서해의 찬바람이 매서운 혹한의 날씨지만 전망대 식당에서 보는 평택항만의 전망은 장관입니다. 갯벌에서 동양 굴지의 국제항으로 변신한 상전벽해를 실감합니다. 광야처럼 드넓은 주차장에 대기중인 수출입 자동차의 도열행렬은 자동차 허브항만으로 비상하는 평택항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평택항만공사 김정훈 팀장은 “저 넘어 보이는 곳이 기아차 화성공장인데 평택항을 통해 수출되니 얼마나 가까운 곳에 평택항이 위치하고 있습니까"라면서 평택항 입지의 최적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평택항은 수도권과 근접성이 좋고 중국과 지근거리라는 이점 속에 중국의 부상을 등에 업고단시간 내에 성장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자동차 허브항만으로서 그입지와 전망이 밝습니다. 국제 페리를 통한 입국관광객도 연간 52만명에 달합니다. 평택시의 주민들보다도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이야기입니다.그렇지만 평택항이 직면한 고민은 외부적인 것보다 내부적인 요인이 큽니다. 평택항은 국가가 국책항으로 지정한 항구죠. 그런데 태생은 지방정부인 경기도가 최대주주
전남 장흥군에 노력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이름도 특이하죠. ‘늙을 노(老)’에 ‘힘 력(力)’자를 사용한다는군요. 늙을 때까지 힘써서 일하라는 뜻일까요. 그래서인지 바닷가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도 종종 눈에 띕니다.노력항은 장흥의 정남진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작은 포구인데 원래 노력도라는 섬이었죠. 6년 전 다리가 놓였고 3년 전에는 노력도-제주 성산포 간의 고속페리도 개통되었습니다.회진 대교를 건너 노력리마을을 반 바퀴 휘감아 돌면제주도까지 가장 빠른 길인 장흥 노력항 여객선터미널이 나옵니다.대 명절인 설 밑이고 날이 추워서 그런지 대합실은 한산합니다. 오늘(2월 4일)은 오후 3시 반에 한차례 제주행 노선밖에 없다고 매표소에서 일러줍니다. 2월은 가장 손님이 적어서 매일 출항 시간이 달라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직원이 귀띔해 줍니다. 다도해 푸른 물결 넘실대는 바다 위로 곳곳에 양식장이 있어어촌 사람들 삶의 현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돌아오는 길에 매생이국으로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노력도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제주 가는 페리가 생기면서 어장이 다 망가졌어요. 거기가 이 섬에서 제일 물 좋은 황금어장이었죠. 낚시대만 넣으
독일북부 브레멘항 앞바다는 북해바다로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항구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브레멘하펜은 항만의 청정을 통한 자연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는 브레멘항을 그린포트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동력이기도 하다.지금 이곳에선 새로운 실험이 진행 중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대규모 연안 풍력단지(Wind park)의 조성이다. 독일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과 맞물려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2천기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1만 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프로젝트 주요 실행자인 독일 에너지그룹 RWE는 먼저 첫번째 프로젝트로 헬고란트 앞에 조성한 '노르트제 오스트(Nordsee Ost)에서 25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해 30만 가구에 2012년까지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건설공사의 지연으로 2014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RWE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50억 유로 정도 투자했다. 매년 10억 유로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것이다. 건설이 지연되는 까닭은 재정문제와 송전선 연결문제 때문이다. 북해 풍력단지는 연안으로부터 3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위에 조성된다. 엄격한 환경보호 규정에 의해 이렇게 원거리에 조성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