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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사우디 항만의 대표선수 제다항

지정학적 유리함에 정부 지원까지 집중


21세기 들어 중동 지역 항만의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중동의 일부 항만은 중국 항만들에 버금갈 정도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와 더불어 ‘오일머니’를 토대로 항만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동의 항만 가운데 선두주자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항이다. 2004년 중동 항만 최초로 세계 10위 항만에 이름을 올렸던 두바이항은 이후에도 10위권 언저리를 지켜왔다. 두바이항 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이슬람항(제다항)과 담맘항, 오만의 살랄라항 등이 중동 지역 항만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제다항은 사우디 정부가 두바이항에 대응해 수출입 물류기지로 육성하는 거점항만이기도 하다.


아시아-중동-유럽 항로의 중앙
 지다(Jiddah)라고도 불리는 제다항은 홍해에 위치한 사우디의 최대 항만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두산백과를 종합하면, 제다항은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의 외항 구실을 한다. 때문에 메카 순례자 대부분이 제다항을 거치고 있다. 또 제다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항이어서 상업이 활발한 곳이다. 특히 “아시아-중동-유럽 항로의 중앙에 위치한 전략적 입지” 덕분에 사우디 최고의 항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제다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2004년 242만TEU를 기록하며,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순위는 27위였다.

 1976년 10개 선석으로 개장한 제다항은 2004년 242만5930TEU를 처리하며 오만의 살랄라항을 따돌리고 중동 제2의 항만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제다항은 일반화물 22개 선석을 비롯해컨테이너 터미널 17개, 로로(Ro-Ro) 터미널 10개, 벌크터미널 9개 등 총 58개 선석으로 이뤄졌다. 최대 수심이 18m인 제다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은 북부 컨테이너 터미널(Northern Container Terminal), 홍해 게이트웨이 터미널(Red Sea Gateway Terminal), 남부 컨테이너 터미널(Southern Container Terminal)로 이뤄졌다. 운영사는 걸프 스티브도링 컨트랙팅(Gulf Stevedoring Contracting Co Ltd·북부 컨테이너), 홍해 게이트웨이 터미널, 디피월드(DP World Middle East Ltd)다.

 제다항의 총 면적은 10.5㎢. 일반 야적장과 현대식 물류창고 단지로 구성된 물류단지는 2.5㎢ 규모이며, 글로벌 기업과 물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제다항에서 처리하는 화물은 수출입 컨테이너 비중이 가장 크다. 벌크와 일반화물 처리량도 많다. 홍해에 위치한 제다항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바로 지중해와 연결되기 때문에 걸프만의 두바이항보다 유럽, 지중해, 아프리카 지역과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 쉽다. 특히 유럽과 아메리카 동쪽으로 화물을 수송하기 편하다. 이에 사우디항만공사(Saudi ports Authority)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제다항을 수출입 물류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사우디의 8개 무역항(상업무역항 6, 산업무역항 2) 가운데 물동량이 가장 규모가 큰 제다항은 2000년대 들어 물동랑이 크게 늘어나면서 통관처리가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다. 2008년 제다항에 입항한 선박들이 선석에 이를 때까지 최소 15일 이상 걸렸을 정도였다. 게다가 컨테이너가 야적장에 옮겨진 뒤에도 통관까지 1주일 이상이 더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항만공사는 확장 공사를 진행했고, 제다항은 사우디의 전체 물동량 중 5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2004년부터 중동 2위 물동량 유지
 1976년 설립 당시 제다항만청이 운영하는 선석은 10개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58개 선석으로 늘어났다. 제다항은 컨테이너 터미널을 비롯해 로로(Ro-Ro)와 여객 터미널, 담수화 플랜트, 양곡 터미널, 냉장 및 냉동 터미널 등을 갖춘 항만으로 성장했다. 또 제다항의 킨 파드 수리조선소는 선박의 유지보수와 수리뿐 아니라 소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최신 장비를 두루 마련했다. 4만5000톤급 이상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플로팅 도크 2개와 6만톤급 이상 선박이 접안 가능한 부두 2개 등 인프라도 인근 항만에 뒤지지 않는다.

 제다항은 10년 가까이 두바이항에 이어 중동 제2의 컨테이너항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4년 제다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전년 대비 26.7% 늘어난 242만5930TEU로, 221만TEU의 살랄라항을 앞질렀다. 이후에도 2006년 291만TEU, 2007년 307만TEU, 2008년 333만TEU, 2009년 309만1000TEU, 2010년 383만1000TEU 등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7.7% 증가율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전세계 해운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2009년에도 제다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제다항의 물동량은 크게 늘고 있다. 2012년 제다항의 총물동량은 6272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20.6%나 증가했다. 특히 차량과 건설 관련 제품 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35.6%와 31.3% 늘어나면서 물동량 증가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2012년 제다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473만8000TEU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따지면 연평균 15.3%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컨테이너 처리실적 순위도 27위에 올랐다.


 한편 2009년 12월 개장한 제다항의 세 번째 컨테이너 터미널인 홍해 게이트웨이 터미널은 운영 효율성, 최적의 화물 처리 동선 및 처리 역량 증가 등을 위한 시설을 갖추었다. 이 터미널은 최첨단 컨테이너 크레인은 물론 최신 터미널 운영 시스템과 지능형 게이트 자동화 시스템을 자랑한다. 제다항을 두바이항에 버금가는 중동의 허브항만으로 육성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글.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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