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항만

축구는 펠레, 항만은 산투스

축구황제 펠레와 커피. 브라질에서 가장 큰 항만인 산투스(산토스)의 자랑거리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산투스의 프로축구팀인 산투스 FC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20년 가까이 뛰었던 펠레가 떠난 지 40년이 된 오늘날에도 산투스 FC는 브라질 최고의 프로축구팀으로 꼽힌다. 산투스 시내에 자리한 홈구장을 찾으면 수많은 우승트로피, 펠레가 동료들과 찍은 커다란 사진, 펠레와의 계약서 등을 볼 수 있다. 펠레와 함께 커피가 산투스의 자랑거리인 까닭은 산투스가 19세기부터 커피 수출항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산투스 시내엔 커피 역사를 볼 수 있는 커피박물관이 지어졌다.



중남미 최대 컨테이너항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로주의 항구도시 산투스는 16세기 중반 건설돼,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부터 번창했다. 현재는 브라질뿐 아니라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항만들 가운데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다. 남미 최대의 도시인 상파울루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대서양 해안가에 자리한 덕분에 상파울루의 외항 구실을 해왔다. 상파울루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걸린다. 2002년 한국의 항구도시 울산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울산에 앞서 결연을 맺은 자매도시는 일본 시모노세키와 나가사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포르투갈 코임브라, 쿠바 아바나, 중국 닝보, 루마니아 콘스탄차 등이다.

 산토 아마로섬 동쪽과 포르투갈 최초의 정착지인 상비센테(Sao Vicente) 서쪽 사이를 통해 산투스항을 드나들어야 한다. 세계 3대 미항(美港)의 하나로 꼽히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남서쪽으로 약 345㎞ 떨어졌다. 브라질 연방정부의 보호정책에 따라 관세를 면제받아 수출항으로 성장해온 산투스항 인근엔 국제공항이 있고 상파울루와는 고속도로와 철도로 연결된다. 에너지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과 선박수리 시설을 갖추었다. 석유와 식량 공급기지로도 쓰인다. 항만 인근에 대규모 중화학 공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일반화물, 액체화물, 컨테이너 등을 모두 처리하는 다목적 항만인 산투스항의 선석 수는 총 16개, 선석 길이는 총 2980m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와 야채를 수출하는 항구로 오랫동안 번창해왔다. 액화석유가스와 철강제품의 수출입항 구실도 하고 있다. CODESP(Companhia Docas do Estado de Sao Paulo), 터미널 35와 37 등 컨테이너 터미널 5곳의 수심은 10~13m, 터미널 37 등 2곳에는 컨테이너 크레인 18대가 설치돼
있다.

 2010년까지 최근 10년 간 산투스항의 연평균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0.1%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0년엔 272만2000TEU를 처리해 2009년 225만TEU보다 21%나 늘었다. 한국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부산을 출발해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을 거쳐 산투스를 연결하는 남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GTO)인 두바이포트월드(DP World)는 산투스항 인근 섬을 신항만으로 개발하고 있다. 컨테이너, 차량, 설탕, 대두, 제지, 액체 화물 등을 처리하기 위한 다목적 항만을 건설하는 것으로, 올해 1단계 공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항만현대화 프로그램 입법
 브라질은 해운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뛰어난 나라다. 해안선 길이가 7000㎞인데다 선박이 항해 가능한 강의 길이도 4만8000㎞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만 시스템이 비효율적이고 인프라가 낙후돼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효율적인 항만 시스템은 생산비용이 높은 원인이기도 하다. 연안을 포함한 브라질의 해상수송 분담률은 14%, 하천을 통한 연간 화물수송량도 2500만t에 불과하다. 산투스를 비롯해 비토리아, 파라나과, 리우그란데, 리우데자네이루 등 브라질 5대 항만에 대한 시설 확충과 장비 교체가 필요한 이유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도로, 철도 등 항만연계수송망과 준설 및 도선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항만 현대화에 총 266억 달러를 책정할 계획임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민간의 항만투자 활성화, 비용 절감을 통한 물동량 확대, 혼잡 완화 등을 위한 항만 물류 투자 프로그램(Logistics Investment Programme for Ports)을 새로 임대 운영되는 터미널과 민간 터미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책정된 총 266억 달러 가운데 152억 달러는 2014년~2015년, 나머지 114억 달러는 2016년~2017년에 투자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던 기존 터미널을 민간에 개방하기 위한 운영권 입찰정책을 새로 제정했다. 이전 입찰정책은 가장 높은 항만요율을 제시하는 입찰자에게 운영권을 넘겼으나, 새 정책은 최저 항만요율로 최대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입찰자한테 유리하도록 개선됐다. 이와 관련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95개 터미널 운영권에 대한 투자 기회가 민간에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의회는 이 프로그램 관련 법안(MP595)을 올해 5월 승인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법안이 숙원이었던 항만 하역능력 확장을 허가하는 등 민간투자자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이 자기 소유 화물뿐 아니라 3자 화물까지 취급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 때문에 브라질 항만에 대한 민간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투자 대상은 산투스항을 포함해 브라질 북부와 남부, 동남부, 동북부 등 거의 전역의 항만이다. 하지만 미개발 지역에 대한 개발은 4~7년이 걸리기 때문에 산투스항이나 파라나과항의 적체를 당장 덜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2024년 처리능력 2배 확대
 항만 물류 투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에 앞서 지난해 9월 브라질 정부는 2012년 약 1억t인 산투스항의 연간 화물처리능력을 2024년까지 2억3000만t으로 늘릴 수 있도록 시설을 확장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로이드리스트> 보도를 보면, 산투스항의 화물처리능력 확대에 필요한 투자비는 총 45억 달러로 추산된다. 산투스항은 2011년 기준으로 브라질 전체 무역량의 25%를 처리한 거점항만이다. 산투스항에서 처리된 화물 가치는 1180억 달러에 달했다.

 산투스항에 대한 투자 계획에는 항만시설 확장 외에도 준설 및 도시 계획(1억5000만 달러), 진입도로 건설(4억8300만 달러) 등 단기 투자가 포함됐다. 로이드리스트는 브라질 정부가 산투스항 시설을 확장하고, 해외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힘을 기울이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약 40개가 넘는 터미널의 계약이 새로 맺어지고, 터미널 양허 기간도 25년+25년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브라질에서 터미널을 운영하는 DPW, APMT, TIL(Terminal Investment Ltd) 등은 기존 터미널 운영뿐 아니라 새로운 터미널 확보에 나섰다고 한다.

 GTO 가운데 DPW는 100만TEU 처리능력을 가진 산투스항 임브라포트 1단계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2단계는 15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2단계로 개발할 예정이다. APMT와 TIL도 50:50으로 지분을 투자해 브라질 항만 터미널(Brasil Terminal Portuario)의 25년+20년 운영권을 확보한 뒤 올해부터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리스트는 아직까지 브라질엔 개발이 필요한 항만이 많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항만 개발을 통해 전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1.2%에서 2%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한편, 산투스항은 올해 월간 최고 물동량 기록을 새로 섰다. 지난 7월 8일자(현지시각) <상파울루 신문>은 산토스항의 5월 물동량이 지난해 5월과 견줘 19.9% 증가한 986만7657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5월까지 누계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어난 4445만 2304t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6.44%를 크게 웃도는 증가율이다. 이처럼 산투스항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수출화물 덕분이었다. 5월까지 산투스항의 수출화물은 3147만2263t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2.0%의 성장률이다. 반면 5월까지 수입화물은 1298만41t으로 지난해보다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