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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미얀마의 ‘물류거점’ 양곤항

 미얀마가 중국 등에 이은 새로운 투자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엔 미국 월스트리트의 ‘큰손’으로 불리는 짐 로저스 퀀텀펀드 회장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신흥시장으로 북한과 미얀마를 추천하면서 화제가 됐다. 미얀마에 대한 투자와 함께 미얀마의 물류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는 태국과 손잡고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다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물류처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중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미얀마 양곤항 인근지역에서도 새로운 항만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얀마 최대 수출입 항만
 6세기 양곤강과 바고강이 만나는 곳에 작은 어촌으로 건설된 양곤은 마르타반만에서 약 30㎞ 떨어져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1989년까지 랑군(Rangoon)으로 불렸고, 2005년 11월까지 미얀마의 수도였다. 수도가 네피도로 옮긴 뒤에도 정치·경제 활동의 중심지 구실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미얀마 최대 도시이기도 하다. 기온은 12∼2월이  평균 24.3℃로 가장 낮고, 가장 더운 4∼5월 기온은 29℃ 이상이다. 전체 강수량의 80%가 6∼9월 집중된다. 시가지 북쪽의 언덕 위에는 황금색 탑 ‘쉐다곤’이 빛나고 있다. 둘레가 426m인 정사각형 기단 위에 세워진 100m 높이의 이 탑은 미얀마가 불교 나라임을 상징한다.


 양곤항은 미얀마 최대의 국제 수출입 항만이다. 양곤항에서 남쪽에 새로 개발 중인 틸라와(Thilawa)항과 함께 미얀마항만공사(MPA)가 관리하기 때문에, 틸라와항을 양곤항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양곤항은 미얀마 전체 선박 화물의 약 90%를 처리한다. 하지만 양곤강 하구에서 32㎞ 상류에 위치한 탓에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다. 대형 선박은 수심이 깊을 때를 기다려 입항해야 한다는 뜻이다. 입항할 수 있는 선박은 길이 167m 이하, 흘수 9m 이하, 1만5000DWT까지 한정된다.


 현재 미얀마에서 국제 무역항 구실을 할 수 있는 항만은 양곤항이 유일하다. 양곤항에선 미얀마 북부 만달레이와 북서부 프롬, 남동부의 마르타반 등 주요 도시와 철도로 연결된다. 2008년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양곤항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120만TEU 정도이며, 2011년 처리실적은 약 35만TEU로, 인근 국가들의 주요 항만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2011년 3월의 민정 이관 이후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앞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된다.

주요 시설과 개발 계획
 미얀마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양곤항 터미널의 개발과 운영은 민간으로 이관되고 있다. 양곤항의 4개 터미널 가운데 1개(Sule Padoda Wharves 터미널)만 미얀마항만국이 운영한다. 항만국이 운영하던 1개(Bo Aung Kyaw Wharves 터미널)는 2010년 미얀마의 민간 항만 관리 회사인 유니온 오브 미얀마 경제 홀딩사(Union of Myanmar Economic Holding Limited)로 이관됐고, 1개(Asia World Port 터미널)는 민간 항만 관리 회사 미얀마 인더스트리얼 포트(Mynmar Industrial Port)가 BOT방식으로 건설해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1개 터미널은 아시아 월드 포트 매니지먼트 컴퍼니(Asia World Port Management Company)가 BOT방식으로 건설한 아시아 월드 포트 터미널이다.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민영화된 이 터미널은 1997년 3개 선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미얀마 운수성은 올해 24일 양곤항 국제 표준화를 목표로 개선 공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양곤항을 이용한 해외 선박은 총 2196척으로, 10년 전 약 1000척에 견줘 두 배로 늘어났다. 게다가 외국기업 진출이 잇따르면서 생산 공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 기준에 맞는 항만 시설로 정비하기 위한 개선 공사를 미얀마 운수성이 계획한 이유다.


 양곤과 인근 지역의 급속한 공업화에 따라 조만간 처리능력을 넘어선 컨테이너 화물 수요가 생길 것으로도 예상된다. 항만의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양곤항의 수심이 낮고, 도시 중심에 위치한 탓에 항만 시설을 대폭 확장하기가 어렵다는 점. 이에 따라 틸라와항이 개발이 추진됐다. 틸라와항은 길이 200m에 2만톤급 선박까지 입항할 수 있는 국제항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일본이 참여해 틸라와경제특구와 동시에 틸라와항 개발이 진행 중이다.

틸라와 국제항만 개발
 코트라 양곤무역관은 9월 2일 다웨이 프로젝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틸라와경제특구의 최근 동향을 전했다. 양곤무역관에 따르면, 틸라와는 미얀마의 수출입의 핵심 지역이다. 미얀마 건설부 산하 주거주택개발국(DHSHD)은 1990년 국제 터미널(Myanmar International Terminal Thilawa), 2001년 산업단지(Thilawa Industrial Zone)를 개발했다. 현재 띨라와항은 미얀마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애초 띨라와 지역 개발은 중국에 의해 미얀마 최초 외국인투자 전용단지(Special Economic Zone)로 추진됐지만, 관련 입법 미비와 신정부 출범 등의 영향으로 지지부진했다.


 미얀마 정부가 국제 입찰 계획을 수정해 일본계 컨소시엄에 사업권을 주는 것으로 변경하면서 틸라와 개발은 탄력을 받게 됐다. 미얀마 상공회의소(UMFCCI) 회장은 미얀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지분 49%를 갖고 나머지는 UMFCCI의 주도 아래 미얀마 쪽이 보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5월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미얀마 UMFCCI와 일본 컨소시엄 사이에 틸라와 특별경제구역 개발 계획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틸라와 경제특구의 예상 규모는 2400㏊이며, 환경조사 등을 거쳐 2015년 1차(Class-A)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1차 개발을 통해 자동차와 전기제품 생산 공장, 학교, 병원, 레크리에이션 센터, 종합 주택지 등의 건설이 계획돼 있다. 전체 길이 1000m에 수심이 10m인 틸라와는 현재 미얀마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항만으로 2만톤급 배 5척이 접안할 수 있다. 항만 뒤로는 컨테이너 선적에 용이한 750m 배후지를 두고 있다. 일본 이토추상사가 건설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진 양곤과 띨라와 사이 교량이 완성될 경우 바고강을 건너 양곤시와 틸라와 경제특구가 연결된다.


글.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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