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정부로부터 홀대 받는 평택항을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이상기 의원을 근처 까페에서 만났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서 1인 시위를 하느라 지쳤을 법도 한데, 평택항의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그는 환한 미소를 보였다. 다음은 이상기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평택항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이번에 1인 시위까지 하게 되셨는데, 실제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아주 심각합니다. 평택항은 해양수산부관할 항만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기적인 항만공사 협의뿐만 아니라, 최근에 결성된 기술적 실무협의에도 참석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취임한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은 평택항에는 오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항만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 지난 겨울에는 제설작업을 위한 지원도 없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데도 국제여객터미널은 아직도 시골의 시외버스터미널 수준이니까요. 현재는 평택항의 배후단지 개발을 위한 투자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관세는 어마어마합니다. 매년 5천억원 이상을 징수해갑니다.
Q) 평택항은 자동차 수출항으로서 급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의원님은 평택항의 미래 및 비전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평택항 같은 작은 항구는 일단 특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천항, 부산항을 앞지르겠다고 하는 거창한 생각은 없습니다. 2016년에 산업철도가 완공된다면 운송시간도 더욱 단축되기 때문에 평택항을 자동차 수출항이라는 특성화 항만으로, 대중국 무역항으로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평택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서 무역항과 관광항으로서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특히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국제여객터미널의 신축이 시급합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는 소통이 잘 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어떻습니까?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정부와의 소통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은 취임 이후 평택항을 방문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냥 구경하듯이 오는 것은 반대입니다. 와서 시찰한 후에 하는 ‘앞으로는 귀 기울이겠습니다, 개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와 같은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하고 대안을 가지고 와서 대화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의 1인 시위 후에는 세종정부종합청사로 갈 겁니다. 의회에서도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에 계속 목소리를 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