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8부두를 살리기 위한 시민광장 추진위원회 모임이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8부두 문제가 시민에게는 중요한 문제고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다. 인천 중구의회 하승보(사진) 의장이 위원장으로서 그 모임을 이끌고 있다.
하 위원장의 해법은 명쾌하다.
"부두가 더러워 시민의 건강과 행복권을 해치니 옮겨 달라는 것이고, 북항 부두의 대체 부두도 있으니 옮기면 끝나는 문제다."라고 정리한다.
왜 해법을 못 찾는다고 보는가?
- 인천항만공사가 하역사들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8부두는 CJ 대한통운 등 3개사가 운영하는데, 시설투자 한 것을 인천항만공사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역사들이 사실 항만공사의 주 수입원이다. 이들이 8부두에서 나가게 되면 다시 다른 부두에서도 같은 조치가 이어질까봐 버티고 있으며, 인천항만공사는 이를 묵인하고 있는 셈이다.
대안은 있는가?
- 북항으로 옮겨가면 간단하다. 현재 북항의 가동률은 40퍼센트 정도로 이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성도 있어 서로 좋은 것이다. 국토해양부(현재 해양수산부)용역에서도 시민광장으로 조정하는 제안이 나와 있고, 2015년 재개발계획도 나와 있다. 그런데 굳이 8부두를 계속 가동할 명분이 없다.
항운노조 등이 반발한다는데..
- 8부두에서 이전해도 지금 그대로 작업을 하는 거다. 근로자들이 실직하거나 일자리가 줄어들 일은 없다.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작년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러모로 활동해온 인천 시민들은 8부두에서 인천항 개항 130주년 행사를 치르고 싶어한다. 시민광장으로 거듭나는 것을 그렇게 기념하고 싶다는 것이다. 하승보 위원장은 “국토해양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그 동안 정치인들이 무관심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전개되었다. 8부두 관련해 현재 인천항만공사의 입장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8부두가 시민광장으로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진다. 그는 특히 지난 40여 년 간 주민이 항만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제 항만 여건이 바뀌었기에 8부두 역시 기존 기능을 멈추고 주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광장 추진위원회는 4월 1일 인천시 중구청 앞에서 8부두 시민광장조성 촉구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쉬퍼스저널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