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항만운영이 클린 포트의 핵심"
크리스 라이틀 롱비치항만청장 ‘클린 포트 컨퍼런스’ 현장 인터뷰에서 강조
본지는 지난 3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CSR Today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클린 포트(Clean Port)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크리스 리틀 롱비치항만청장을 현장에서 만나 컨퍼런스와 관련한 인터뷰를 가졌다.
- 우선 클린 포트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주신데 감사드린다. 이 주제로는 한국 최초로 열린 컨퍼런스인데 소감을 말씀해주시면?
한국은 롱비치항 그리고 미국 전체적으로 중요한 교역파트너다. 청정항만을 만드는데 경험을 공유하고자 여기 오게 돼서 기쁘다. 항만을 깨끗하게 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해왔던 일과 어떻게 해왔는지를 다른 항만에 알릴 수 있게 된 건 아주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롱비치는 클린포트의 선구자다. 그간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롱비치항은 2005년부터 항만운영의 녹색화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이런 ‘녹색 항만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항만의 대기 오염과 관련된 모든 근원을 제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시했으며 청정 항만을 유지하는 일에 전념해왔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손을 뻗고자 한다.
우리의 정책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2005년 이후로 디젤 미립자로 인한 대기오염은 75%, 질소산화물은 50%나 감소했다. 그리고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항만운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는데 힘쓰고 있다.
- 클린 포트 개념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핵심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항만 운영이라고 생각한다. 항만이 향후 세대에도 계속 번창할 수 있게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 특히 남캘리포니아와 롱비치 지역 주민에게 이를 알리고 결부시키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주민들이 우리의 일을 지원하고, 우리가 더 푸른 항만을 만들어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수 있다.
- 클린 포트가 항만경쟁력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가?
대기와 물을 정화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은 항만을 새롭고 재개발된 인프라로 현대화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현대화되면 그만큼 더 경쟁력이 생긴다. 예를 들면 롱비치항은 현재 ‘Middle Harbor’ 터미널을 재개발중인데 두 곳의 오래된 터미널을 하나의 최신식 컨테이너 터미널로 합쳐 처리능력은 두 배로 늘리면서 대기오염 배출량은 절반으로 줄이는 일을 진행 중이다. 이제 클린 포트 없이는 대중의 지지를 계속 얻기가 힘들다. 다른 항만들도 이 점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있다.
- 클린정책을 실현하기위해 지역사회 및 주정부와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그렇다. 지역사회와 여러 정부기관들은 우리 일에 적극적인 파트너가 돼주었다. 커뮤니티의 도움 없이는 우리가 하고자했던 일을 결코 성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롱비치항이 녹색 항만으로 변화하길 요구했던 곳이 바로 지역사회와 정부기관들이고 우리는 동의한 것이다. 서로 유익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대화채널을 계속 열어놓으려고 한다.
- 컨테이너선박의 초대형화가 대세다. 이 같은 추세와 클린포트와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큰 선박을 받을 준비가 돼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숨기지 않는다. 1만3천8백TEU급 MSC Beatrice호와 다른 거대 선박이 롱비치항에 입항하고 있다. 배가 클수록 더 많은 컨테이너를 더 적은 배기가스로 운송하게 되고 컨테이너 당 연료도 적게 드니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터미널들이 대형 선박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롱비치와 한국항만과 협력문제에서 현재 진향사항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
항만은 협력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의 항만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서로 간에 가교를 꼭 만들고 싶다. 한국과 롱비치항 사이에 교역량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런 발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 애쓸 방침이다. 한국은 우리에게 제2의 교역 파트너로 특별히 중요하다.
-한국의 항만들도 클린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제에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조언을 한다면?
롱비치항처럼 네트웍을 형성하고 다른 항만에 손을 내밀어 협력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경제 활동을 유지함과 동시에 환경적 영향을 성공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공유하면서 지역사회로 하여금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롱비치항은 부근 지역이 매우 오염됐었기 때문에 대기 오염을 줄이는 점에 있어서 리더라고 생각한다. 배기가스량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이제 다른 항만들이 우리가 어떻게 해왔는지 알고 싶어 하므로 우리의 지식을 공유하게 돼 정말 기쁘다.
- 프레젠테이션 내용 중에 선박의 배기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컨테이너선의 50%가 2014년까지 육상파워시스템에 플러그를 꽂아 전기를 얻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 선사입장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업계에 한 얘기는 “육상 쪽 인프라는 우리가 준비하겠다. 부두와 관련된 모든 일과 케이블링 작업 등 육상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은 모두 우리가 담당하겠다. 대신 선박 내에 관련된 모든 것은 선사 쪽에서 맡아야한다.” 따라서 배 안에는 어느 정도의 케이블링 작업과 대형 스위치 패널의 설치가 필요하다. 보통 선박 안에는 큰 발전기가 있어 거기서 전기를 얻는다. 이제 선박이 배기가스의 배출을 못하도록 발전기를 끄고 대신 스위치 패널에 플러그를 꽂은 후 스위치를 올리면 육상으로부터 전기를 얻을 수 있다.
(인터뷰 한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