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광일 11번가 SCM 팀장CLO's Tip 지난 6월 말 서울시와 경기도 등 택배 카파라치 제도 시행 소식에 관련업계가 택배 올스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할 뻔 했다. 지난 사태 해결을 위해 택배사들과 통합물류협회에서 공동 대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택배 배송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곳은 정작 온라인 쇼핑몰이면서 쇼핑몰업계에서는 아무 움직임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온라인 쇼핑몰은 왜 뒷짐만 지고 지켜봐야 했던 것일까? (7월호 게재)
"핏대선 화물연대뒷짐진 국토해양부속타는 화주기업들 숨죽인 물류업계"에 보내는 글[CLO=김철민기자] 서로 통(通 통할 통)하지 않으면 통(痛 아플 통)하다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 기(氣)가 막히면 우리 몸의 일부가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최근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로 나타난 산업계 물류마비는 대한민국 물류시장이 얼마나 소통에 인색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업계의 통증이 어디이뿐인가. 택배현장은 카파라치제도 시행에 택배기사들은 생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창밖 도로를 바라보자. 길가에 다니는 택배차량 중 절반이 유상운송행위를 하는 자가용화물차량이다. 서민인들 불법인줄 모르고 이곳으로 뛰어들었겠는가? 우리들의 부모, 형제, 자식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 없고, 힘없는 서민층 가장들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었다.이런 상황을 모를 일 없는 정부는 눈감고 뒷짐만 지고 있다. 기업들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로지 늘어나는 택배물량을 배송할 인력과 차량을 채우기 급급해 서민들의 자가용화물차 양산을 부추겼다. 산재보험 등 기업의 책임과 의무 앞에서 이들은 더 이상 직원가족이 아닌 관계가 먼 개인사업자였다. 아쉬울 때는 모두 정부 탓으로만 돌리기 바빴다.결국,
택배기사들 "5만원 벌자고 2000만원 벌금 물어야 될 처지"[CLO=김철민기자] "하루에 고작 4~5만원 벌자고 배달하다가 걸리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에요. 차라리 운행을 하지 말아야 속편하지, 정말 서민들 살기가 팍팍합니다."경기도 용인시 동백 신도시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OO씨(43)는 차량운행 중에 카메라나 폐쇄회로TV(CCTV)를 지나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설마 찍힌 건 아니겠지, 걸리면 정말 큰일인데….""불법인건 알아요. 그런데 정부가 노란색(영업용) 번호판을 내줘야 살게 아닙니까? 신규허가는 8년째 막혔고, 시장에서 거래 중인 영업용 번호판 값만도 1000만원을 웃돌아 살 엄두도 못내요."사업용 화물차량이 아닌 일반화물차로 택배(유상운송행위)를 하고 있는 김씨는 최근 들어 누군가 자신을 몰래 찍고 있다는 불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지경이다.경기도가 내달 1일부터 불법화물차량의 유상운송행위 단속을 위해 신고포상금지급(카파라치)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관련내용이 담긴 개정조례안을 상정한 상태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조만간 따라할 예정이다.현행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사업용 화물차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