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비용의 효율화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선박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중소선박이 투입되던 기존 노선 또한 대형선박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항구들이 이들 대형선박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 기관인 알파 라이너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1만TEU 이상의 초대형 선박을 처리할 수 있는 항구는 51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3년간 110척의 새로운 대형선박이 취항할 예정이기에 대형선박의 정박과 화물처리가 가능토록 항만시설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파 라이너는 향후 이 같은 대형선박의 수요에 따라 시급히 시설을 갖춰야 할 항구로 까오슝항과 요코하마항, 그리고 콜롬보항과 제노아항을 꼽았다. 이에 비해 미국의 롱비치항이나 오클랜드항은 1만TEU 이상의 화물처리가 가능한 항구이다. 하지만 2015년에는 파나마운하의 확장과 뉴욕 바욘 브리지(Bayonne Bridge)의 교량을 들어올리는 공사가 완료되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대형선박의 처리능력을 배가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1만TEU 이상의 대형선박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선사는 53척을 소유하고 있는 스위스의 MSC이고, 머스크라인이 38척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 TEU이상의 선박은 총 161척이다. 올해 11월 취항한 CMA의 마르크 폴로호가 16000 TEU로 가장 크지만, 내년에 대우조선에서 건조하고 있는 머스크의 18000TEU 초대형 선박인 Triple- E가 진수될 예정이다.
글 류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