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넉 달 만에 1300선 초반…유럽·중동 운임 급락

  • 등록 2025.09.19 08:51:37
크게보기

인천신항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북미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항로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주요 항로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북미 노선만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중국계 선사에 항만 사용료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운임지수는 넉 달 만에 1,30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에 따르면 9 15일 기준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 1915포인트(p)로 집계됐다. 전주(1950p)보다 1.8%(35p) 낮아진 수치로,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발 노선별로 보면, 유럽행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기준 2364달러로 전주 대비 181달러 급락했고, 지중해행은 2710달러로 103달러 내렸다. 중동행은 2302달러로 31달러 하락했으며, 남미 서안행은 2826달러로 225달러 떨어졌다. 아프리카 노선도 서아프리카 4032달러(139달러 하락), 남아프리카 3937달러(68달러 하락)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북미 노선은 강세를 이어갔다. 북미 서안행은 2296달러로 전주 대비 43달러(1.9%) 상승했고, 북미 동안행은 3268달러로 44달러(1.4%) 올랐다. 오세아니아 노선은 2496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며, 동남아 노선은 896달러로 22달러 하락했다. 일본 및 중국 노선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글로벌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2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1398.11p로 집계돼 전주(1444.44p)보다 3.2%(46.33p)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렸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300선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상하이발 주요 노선별 운임을 보면 북유럽행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154달러로 전주보다 161달러(12.2%) 떨어졌고, 지중해행은 1738달러로 233달러(11.8%) 하락했다. 두 노선 모두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북유럽은 7주 연속, 지중해는 14주 연속이다.

 

중동(두바이)행은 1273달러로 246달러(16.2%) 내렸고, 호주(멜버른)행도 1259달러로 54달러(4.1%) 하락했다. 남미 서안행은 1801달러로 562달러(23.8%) 급락했고, 남미 동안행은 3018달러로 181달러(5.7%) 하락했다. 아프리카 노선도 동아프리카 몸바사행 2517달러, 서아프리카라고스행 3934달러, 남아프리카 더반행 2977달러로 소폭 떨어졌다.

 

반면 북미 노선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북미 서안행은 1FEU 2370달러로 전주보다 181달러(8.3%) 올랐고, 북미 동안행은 3307달러로 234달러(7.6%)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단거리 노선은 큰 변동이 없었는데, 동남아시아(싱가포르)행은 420달러로 1달러 상승했고, 일본 및 한국 노선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주간 보고서에서 “10월 시행 예정인 미국의 중국 선박·선사 항만 수수료 부과에 대비해 선사들의 북미항로 선박 재배치가 늘어나고 있다중국계 선사인 코스코(COSCO)와 산하 OOCL이 주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중 통상 갈등이 해운 운임에 직접 반영되면서 글로벌 해운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북미 노선의 상승세는 단기적 현상일 수 있다유럽과 중동, 남미 등 주요 항로의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해운사의 수익성 전반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국승준 기자 mediakn@naver.com
Copyright @2009 MyMedia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주)미디어케이앤 서울특별시 서초구 법원로3길 19, 2층 2639호 Tel: 02)3411-3850 등록번호 : 서울, 다 06448, 등록일자 : 1981년 3월 9일, 발행인/편집인 : 국원경(010-9083-8708)
Copyrightⓒ 2014 미디어K&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