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NG 프로젝트 본격화… 국내 조선업계, 대규모 수주 기대

  • 등록 2025.07.02 14: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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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LNG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며, LNG 운반선 발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신생 에너지 기업인 코어스탈 벤드(Coastal Bend) LNG는 텍사스주에서 연간 2,250만 톤 규모의 LNG 액화 및 수출 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LNG 수출 프로젝트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연간 수출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급 LNG 허브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 LNG 수출업체인 셔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는 루이지애나주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LNG 플랜트의 8·9호기 액화 트레인 확장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셰브론(Chevron)**은 루이지애나 걸프 연안에서 개발 중인 레이크 찰스(Lake Charles) LNG 프로젝트에 대해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와 맺은 장기 공급 계약(SPA)을 기존 200만 톤에서 3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미국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지에서 LNG 수출 기지를 본격 확장함에 따라, LNG 운반선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북미산 LNG 수출량은 2027년까지 연간 1억 톤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형 LNG 수출 단지를 중심으로 수십 척의 LNG 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어스탈 벤드 프로젝트만 보더라도, 계획된 수출량을 안정적으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최소 4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 중 상당수가 한국 조선사들에게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조선 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는 세계적으로도 LNG선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0~2023년 진행된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서는 전체 128척의 발주 중 무려 98척을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바 있다. 이는 당시 글로벌 LNG선 시장의 주도권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2023년 기준으로도 전 세계 LNG선 수주 110척 중 한국이 68척을 수주해 점유율 62%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41척을 수주했지만, 대부분이 자국 해운사의 발주에 국한됐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북미 지역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추가 LNG 액화 플랜트들이 기본설계(FEED) 단계에 있다이들이 장기 공급계약 체결과 수출 허가 등을 거쳐 최종 투자결정에 도달할 경우, LNG 운반선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이러한 신규 수주 물량의 가장 큰 수혜자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한국 조선 3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LNG 운반선 발주 시점은 프로젝트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해서 곧바로 선박 발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보통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되고 플랜트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운반선 발주가 이뤄지므로, 구체적인 수주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최근 들어 중국 조선사들의 기술 수준도 개선되며 일부 수주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북미 프로젝트의 경우 기술 신뢰도와 납기, 안정성 등을 중시하는 만큼 한국 조선사에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LNG선 건조 슬롯 확보에 나서며 선제 대응 중이다. 조선소들은 중장기 수주 증가를 염두에 두고 생산 라인 조정 및 기술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발주가 이뤄질 경우, 국내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실적 확보와 함께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승준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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