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반 선박 반 ..바다는 만원이다

  • 등록 2013.04.08 15: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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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균형 해소 어려워 어려움 지속될 듯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걸 비유해서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조어가 바다 반 상선 반이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바다를 오가는 배가 많다. 지금 바다는 만원이다.

2005년은 세계 상선사에 획을 긋는 해였다. 당시 전세계 바다를 다니는 상선은 5만대를 기록했다. 지금은 그 기록이 깨진 지 오래다.

현황은 어떤가. 2011년 중반까지 1백톤 이상 화물을 싣고 다니는 모든 배의 총합이 10억 톤이었다. 그런데 작년 말 10 9백만 톤으로 증가했다. 선박 척수로는 86,300. 이는 유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박을 포함한 다른 모든 종류의 선박을 포함한 것으로, 세계적인 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손의 통계이다. 카고를 실어 나르는 전세계 상선에 국한해도 지난해 말 현재 57,400척이다. 2005년 이후 매년 7.5퍼센트의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컨테이너선박을 따로 떼어 놓고 봐도 5100척이다. 1620 TEU. 지난 5년간 50퍼센트나 증가했다.

왜 선박의 증가세가 문제인가. 당연히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인한 채산성 악화 때문이다. 선박의 숫자는 느는데 물동량은 제자리 걸음 내지는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요국들의 경제사정도 여전히 안 좋다. 배에 물건 싣기가 녹록하지 않다. 갈 때는 만선이라도 올 때는 빈 배인 경우도 허다하다.

경기침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같이 선박과다로 인한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수익악화로 인한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은 어렵지 않은 예측이다. 더욱이 경기가 좋을 때 발주되었던 선박들이 완성되어 조만간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선박은 더욱 대형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수급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중국이나 유럽, 미국의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한 컨테이너선의 수급불균형은 더욱 악순환의 방향으로 치달을 것이고, 이는 해운의 고민이다. 한국 해운위기의 길목도 바로 이 지점이다. 전망하고 대책을 의논하지만 뾰족한 방도가 현재로서는 없다.

 


이미지: Seanews

: 류인선기자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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