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만 노사정(勞使政)이 분규 없는 한해를 선언했다.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봉홍), 한국항만하역협회(회장 신태범), 해양수산부(장관 유삼남) 등 항만 노사정은 지난 25일 해양수산부에서 올해 임금협정을 최근 조정된 항만하역요금 인상률에 따라 항만별로 다음달 중에 체결하는 것 등을 포함한 5개항의 무쟁의 선언에 합의했다.
노사정 대표들은 이날 "항만 노사정은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물류의 중심인 항만의 노사관계 안정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 "올해 항만하역요금 조정을 계기로 무쟁의를 선언한다"고 밝혔다.(선언문 참고)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올해 항만하역요금을 5.8% 인상키로 결정하고, 항만 노사도 이를 수용했었다.
무쟁의 합의문에 따라 정부는 항만하역요금을 매년 3월중 조정 시행하고 항만 고용안정과 항만하역요금 준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노조는 올해 노동쟁의를 자제하고 무쟁의를 통한 하역산업 평화와 신노사 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해양부 해운물류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가 항만을 통해 처리돼 항만파업 시 하루 1조원대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번 선언은 대외신인도 개선과 해외투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항운노조는 조합원수만 3만에 가까운 거대노조로 노동계의 춘투(春鬪)를 앞두고 무쟁의를 선언함으로써 극단적이고 소모적인 쟁의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면서 "그러나 항운노조가 이번 무쟁의 선언 과정에서 상위단체인 한국노총측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항만산업 평화를 위한 선언문
우리 항만하역산업의 노사정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및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물류의 중심인 항만의 노사관계 안정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항만하역산업의 노사관계는 상생의 협력적 노사관계를 통해 전통적으로 산업평화를 올바르게 유지 발전시켜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2002년도 항만하역요금의 조정인가 시행을 계기로 항만하역 산업평화와 신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사 공동노력을 다짐하면서 무쟁의를 선언한다.
사진 : 노사정 무쟁의를 선언하고 화합을 다짐하며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최봉홍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유삼남 해양수산부장관, 신태범 한국항만하역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