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주변을 항해하는 소형 보트들. [사진=AFP 연합뉴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해상 운송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의 통항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며 해상운임은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비용 증가와 물동량
둔화가 맞물리면서 해운업계 수익성은 선사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 관련 긴장이 확대되면서 홍해 일대 항행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역시 통항 관리가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해역은 각각 수에즈운하와 연결되는 아시아–유럽 항로, 중동산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으로, 운항 여건 변화가 글로벌 해상 물동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주요 선사들은 홍해 항로 이용을 축소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
경우 항차가 평균 10일 이상 늘어나면서 선박 회전율이 저하되고, 선복
운영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장거리 운항에 따른 연료 소모 증가로 유류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쟁 위험이 반영된 보험료 상승 역시 비용 구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임 지표는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26.77로 전주
대비 상승하며 최근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이는 중동 및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항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공급 측면의 제약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항로 변경과 운항 지연으로 공컨테이너
회수 효율이 저하되는 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탱커 시장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 통항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중심으로 운임 변동 폭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항로에서는
선복 확보 경쟁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운임
상승이 모든 선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화주들의 주문량이 감소하며 물동량 증가세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운임이 상승하더라도
선적 물량이 동반 확대되지 않을 경우 매출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비용
증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회 항로 확대에
따른 연료비 증가와 보험료 상승, 운항 일정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최근 이란 당국이 통항 관리 절차를 강화하며 선박 운항에 일정한 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특정 선박이 별도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제한된 항로로 운항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관련 조치의 적용 범위와 지속성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해 항로
리스크까지 확대될 경우 해운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에즈운하 통과가 제한될 경우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모두 희망봉 우회 비중이 높아지며 운송 거리 증가와 함께 선복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운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운항 효율 저하를 통해 선사 수익성에는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이 운임에 반영되는 동시에 물동량 둔화와
비용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구조”라며 “선사별 계약 구조와
운항 전략에 따라 수익성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해운시장 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운송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해상 운송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운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과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해협의 통항
여건과 지정학적 변수의 전개 방향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