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개나리와 산수유가 노랗게 여기저기 길거리에서 피어나고, 4월이면 만개하는 벚꽃들이 조금씩 봉우리를 터트린다. 또한 이제 여러 지역에서는 봄꽃 축제들이 열린다.
지난 주말에도 많은 상춘객들이 그동안 입었던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봄을 맞이했다. 아직 바람이 많이 불지만 추웠던 한 겨울의 날씨는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던 날이 많았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았고, 눈도 많이 오고, 거기에 바람은 왜 이리도 많이 불었던지. “내가 겨울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이. 그렇게 긴 겨울을 보냈다.
추웠던 날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제 엄연한 봄이 찾아왔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고,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봄은 찾아왔다.
우리 해운업계에도 봄은 찾아올 것이다. 그동안 낮은 해상운임과 불안한 해운시황으로 인해 많은 선사들이 겪었던 겨울은 지난겨울처럼 유난히 긴 터널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전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올해 초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조금씩 서서히 오르고 있다.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4월 9일에는 928p까지 상승했다.
물론 아직 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3000p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고, 게다가 선사들의 잇따른 운임인상 등의 자구책을 통해 살아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세미나에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선사들 나름의 노력을 통해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겨울이 춥고 길었듯이, 해운업계의 어려움도 이처럼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 가고 봄은 언제나 찾아오듯 우리 해운업계에도 따뜻한 봄날이 찾아올 것이다. 잠시 움쳤던 몸을 이제 풀고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기지개를 펴야한다.
너무 위축되지 말자. 봄은 그렇게 찾아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