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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신년사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해운가족 여러분들 사업이 더욱 번창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충만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신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당국과 해운가족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21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세계경제와 개인의 일상 등 지구촌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해운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만 및 내륙 운송 종사자들의 현장근무 차질 등으로 항만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체선·체화현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와해되는 등 전 세계적인 해운물류대란이 초래됐습니다. 

 또한 초대형선사들이 중국에 선박을 집중 배선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수출화물을 실을 선박을 구하지 못해 수출에 크나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됐던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순차적으로 인도되어 미주ᆞ구주항로에 취항하였고 주요 항로에서 추가선박을 투입하는 등 해운대란 해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29일 부산 신항에서 개최된, 20척 선박 중 마지막 선박인 한울호 출항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컨테이너선박의 대형화, 친환경선박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2030년까지 15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확보하여 매출 70조원을 달성하는 「2030년 세계해운산업 리더국가 도약 비전」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동남아항로에 취항하는 12개 국적선사와 11개 외국선사에게 8,000억원의 과징금 부과조치를 제안하는 심사보고서를 내놓아 해운업계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이는 기나긴 해운의 역사 속에서 정립된 국제관행과 국제협약에 근거한 해운법 뿐만 아니라 주무부서인 해양수산부의 유권해석을 외면하는 처사로서 국가경제와 수출기업들을 위해 힘써온 우리 모든 해운가족에게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주었습니다.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올해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해운시황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적인 환경규제 강화와 산업재해에 대한 처벌규정 강화 등 경영여건은 날로 경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는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고,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 및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수출입화물이 적기에 수송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선화주 상생협력채널을 최대한 가동하여 우리 수출화주들, 특히 중소화주들이 선박을 잡지 못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올해 3월 대선을 대비하여 여야 후보진영에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계3대 해양강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해양주권 수호와 해양산업 성장지원 및 해운 조선 협력상생 등이 대선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셋째, 향후 2~3년 내에 초래될 것으로 예상 되는 선박 공급 과잉에 대비하여 위기관리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하겠습니다.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1997년 IMF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이전처럼 속절없이 휘청거렸던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해운금융 여건을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해양진흥공사의 자본금 확대와 금융 및 세제지원 시스템을 개선하여 민간자본이 해운산업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운금융을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정기선분야 선화주 상생을 지속해서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우수선화주제도를 지속 발전시키고 표준장기계약서도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해운공동행위 관련 공정위사건도 조속히 해결되어 안정적인 해운서비스 공급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섯째, 대량화주와의 상생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우수선화주제도의 확대적용 및 대량화주와 선사간의 건전한 계약환경 조성을 통해 장기수송계약 비중이 크게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대량화주가 해운업에 진출하는 일이 없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일곱째, 새해 발효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하여 우리 해운기업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산업안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사산업의 실무적 특수성과 기존의 해사 안전보건법령과의 관계가 정립되어 가도록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여덟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ESG 경영이 해운업계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협회는 지난해 12월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선급과 탄소중립을 위한 ESG 경영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금년에는 ESG 경영이 해운업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홉째, 코로나 확산에도 불철주야 노고하는 선원들의 복지 향상과 내·외국인선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원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원만히 이행하는 한편 선원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선원에 대한 처우개선과 인력양성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열째, 대형 해양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필요성이 제기되기만 할뿐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구난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구난산업 육성을 촉진하는 첫 단계로 대양에서 운용할 수 있는 오션터그가 조속히 국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열한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비롯하여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규제, 에너지효율규제, 황산화물 배출규제 등 국제적인 환경규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열두째, 해운산업 연관단체와의 협력을 위하여 힘을 쏟겠습니다. 한국선급, 한국P&I 등 해운산업을 구성하는 각종 단체나 학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나, 해양소년단 활동을 지원하여 해양의식이 정치, 문화, 사회 저변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운홍보를 강화하고,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에도 공을 들이겠습니다. SNS 등을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홍보를 확대하고, 공익사업 확대 등을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인식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

 한해를 시작하는 이 순간의 새로운 각오와 도전의지는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역경을 극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도약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해운가족 여러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는 그동안 담아두었던 모든 근심을 떨쳐버리고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기 바랍니다.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정부 당국과 해운업계 임직원 그리고 이 시간에도 오대양에서 구슬땀을 흘리시는 해상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풍성하게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해운협회

 회장 정 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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