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으로 순위 다투는 그리스, 중국, 일본

2017.06.21 12:28:47



 사기꾼들이 좋아하는 ‘쓰리 카드 트릭’(카드 석 장을 엎어놓고 퀸을 맞히는 도박)의 목적은 셋 중에 한 아이템의 이동을 추적하는 것이지만 눈을 깜박이다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해운 수주량도 상위 3개 선주국이 발주한 선박톤수 측면에서 자주 그 위치가 바뀌면서 앞서 언급한 카드놀이와 비슷한 버전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일본 선주들이 488척(100톤 이상 급)에 2,820만 톤을 발주해 모든 선주국들 중에 가장 큰 수주잔량을 차지하고 있다. 금년에 일본의 수주잔량은 중국을 능가해 일본 선주들을 최상위 그룹으로 올려놓았다. 동시에 일본은 그리스(2억1,010만톤)에 이어 2위의 선대(1억6,420만톤)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수주잔량의 소유권 순위 다툼에서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변화를 보여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앞서 발주 붐이 일어난 다음에 수주잔량은 2008년 10월 최고 수준(4억1,660만 톤)에 올라섰다. 이 시점에서 곧 최대 수주잔량을 가진 곳은 그리스 선주들이었고 2위인 독일 선주들(4,140만 톤)을 어느 정도 앞질러 5,650만 톤을 갖고 있었다.


 그 이후로 그리스 수주잔량은 한 쪽으로 크게 치우치는 경향이 나타났다. 현재 1,470만 톤으로 2008년 10월보다는 74%나 작지만 세계 3위에 올라있다. 그리스 선대는 한편으로 순자산이 이득을 보며 선박 인도에 단단히 한 몫을 해서 튼튼한 확장 수준을 유지해나갔다.






 2011년 초까지 중국 선주들의 수주잔량은 세계 2위였고 지난해 앞으로 나서기 전 2012~15년 사이에 걸쳐 그리스와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종종 국가의 지원을 받는 발주, 특히 중국 조선소에의 발주는 중국의 수주잔량을 2015년 10월 세계 최대로 올려놨으며 현재 2,480만 톤(중국 선대의 17%)을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 변화는 2016년 12월 일본 선주들이 수주잔량에서 선두자리를 잡을 때 나타났다. 일본의 수주잔량은 2015년도에 치솟았는데 당시 일본 선주들이 2,200만 톤을 계약했고 그중 벌크선이 42%였으며 주로 국내 조선소(87%)에 발주했다. 글로벌 수주잔량은 2009년의 1억3,660만 톤보다는 훨씬 작았지만 2016년에서 2017년까지 1위의 자리를 고수해왔고 현재 일본 전체 선대의 17%에 해당하고 있다.






 따라서 2008년 이래로 감소하는 수주잔량을 배경으로 하여 일본의 수주잔량은 3위에서 1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과의 수주잔량은 단지 340만 톤이 더 많아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주는 작년과 올 들어 지금까지 극도로 제한적이나 어느 시점에서 큰 물량으로 돌아올 것이며 그렇게 되면 수주잔량에서의 움직임을 더 골똘히 주시할 필요가 있게 된다.

(자료 제공 : Clarksons)



한영일 기자 bvlkorea@mediak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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