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새로운 도약의 해로.
금융부채탕감에 총력, 효율적 운영의 기틀과 흑자전환 성공의지 밝혀.
2017년까지 300만TEU,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항만 이용자 만족도 높일 것.
지난 1월 선원표 사장이 취임할 당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그간 과다한 금융부채, 직원간 불협화음으로 많은 위기에 놓여있었다. 이제 취임 10개월이다. 오랜만에 해운물류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를 만났다. 간간히 뉴스를 통해 들려왔던 반가운 소식에 선원표 사장과 기자들 모두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여유’ 그리고 ‘소신’. 그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여준 2가지다. 10개월간의 소회를 묻는 것으로 먼저 인사를 건냈다.
“염려를 많이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10개월을 지내면서 보니 이런 염려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에 노력하는 등 항만공사 설립 취지에 맞게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8월 출범 당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컨테이너부두공단의 금융부채 1조812억 원을 안고 시작했다. 그러나 2013년말 기준 금융부채를 8,410억원까지 축소해 출범 당시에 비해 약 2,400억원을 줄였다. 올해말까지 1,420억원 더 부채를 축소할 예정이다.
“부산신항만 출자회사 지분매각(총 매각대금 862억원), 국고보조금('13년~'17년 총 1,800억원) 적기 확보, 사업비 및 경비절감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40% 이하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경영쇄신의 칼을 집어 들고 공사전체의 과감한 살빼기를 주문했던 그는 예상대로 직원들의 지난 열정과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적극 추진중인 공기업 방만경영 근절 및 부채 해소 정책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재무건정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취임 이후 그의 경영방침이 궁금했다. 역시 초점은 부채탕감이다. “알려진 대로 금융부채는 공사는 물론 여수·광양항의 발전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윤리 경영은 저를 비롯한 전 임직원 모두가 청렴해야만 가능한 것이며, 우리 공사가 하는 일에 대해 누가 뭐라 하더라도 자신 있게,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입니다.”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고 경영자의 임무임에도 그는 취임부터 줄곧 금융부채탕감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부분이 그는 사실 제일 아쉬웠다고 이실직고 한다. “많은 금융부채로 인해 현 시점에서 신규 투자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 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만 지나면 충분히 새로운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부채탕감 최우선 그러나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의 꿈 이어갈 것 그러나 부채탕감에만 연연할 수 없는 법. 그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어떤 미래와 비전을 꿈꾸고 있을까. 그는 “직원들에게 항만공사의 설립 목적에 맞게 항만 관리,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여수·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로 만들자고 강조해 왔습니다.”라고 말한다. 알려진 대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최대 17m의 전면 수심, 5.9km의 일직선 부두와 388만㎡의 항만배후단지, 460만TEU의 처리능력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불과 228만5,000TEU만을 처리하는데 그쳤다. 그는 IMF(세계통화기금)와 KDI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경기의 원만한 회복 예측에 힘입어, 올해 광양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을 242만TEU(전년 대비 5.9% 증가)로 목표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157만6,000TEU입니다. 물량별로는 수출입물량이 전년대비 5.8% 늘어난 121만5,000TEU, 환적화물 처리량도 8.5% 증가한 36만1,000TEU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자립항만의 기반으로 일컬어지는 300만TEU도 2018년이면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저희 공사 모든 임직원은 올해 목표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목표량을 초과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에도 컨테이너물동량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밝히며 효율적 운영의 굳은 의지를 내비췄다. 실예로 광양항은 지난 2012년 말 항만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기존 컨테이너부두 유휴선석이었던 1단계 1·2번 선석(이하 '하포부두')을 일반화물 부두로 전환시켜, 지난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광양항은 컨테이너부두 이용률이 50% 수준인 반면 일반부두는 75%에 달하는 등 이용률 불균형이 문제점으로 대두돼 왔습니다. 이제 하포부두의 일반부두 전환은 이같은 컨부두와 일반부두간 이용률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경영 정상화 시점인 2017년부터는 장래 하포부두는 연간 330만톤을 처리할 것을 기대하며, 호남권을 대표하는 5만 톤급 대수심 대형 일반화물 부두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그렇다면 이를 통해 광양항 활성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재무여건 개선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됨은 물론이다.
항만시설의 효율적 운영과 잠재력
선사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펼칠 것 가장 중요한 선사 유치에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지난달 광양항을 이용하는 신규 서비스 노선 3개 항로를 유치한 바 있으며, 현재 주 77항차에 불과한 항차수를 늘리기 위해 아시아 및 유럽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추가 선대 및 신규 항로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자립항만 구축의 척도 물량인 300만TEU를 2017년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기존 선사와 잠재적 선사를 대상으로 전략적인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현재 광양항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여건이 변화해 광양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많은 선사, 즉 잠재적 선사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마케팅을 시행하고 광양항의 경쟁우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등 광양항 이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기존 광양항을 기항하는 선사에 대해서는 최적의 편의를 제공해 불만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항만시설사용료 면제, 다양한 선사 인센티브제 시행, 그리고 터미널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항만이용자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밝히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동북아 물류기지의 중심에 서기 위해 서비스면에서도 더욱 큰 박차를 가할 것임을 강조했다.
글. 신승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