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북극 대사를 공식 임명했다. 비 북극 권역 국가인 일본이 북극 전담대사를 임명한 것은 기후변화로 자원개발과 북극항로 조기 개통이 예상되는 등 급격한 상황변화와 관련해 북극 이사회(Arctic Council)의 영구 옵저버 지위 획득을 준비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20일 마사오 니시바야시(사진)를 북극 대사(Arctic Ambassador)로 공식 임명했다고 북극 소식에 정통한 노르웨이 바렌츠옵저버가 보도했다. 니시바야시 대사는 북극 지역의 8개 국가로 구성되어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 등을 논의하게 되는 북극 이사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극이사회 회원 8개 국가는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스웨덴, 미국이다. 일본은 2009년 북극 이사회에 영구 옵저버 지위 자격을 신청했다. 지난해 6월 북극을 자원개발의 중점 지역에 포함하는 '자원개발 5개년 계획'을 마련한 일본은 북극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직접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름에는 문부과학성이 북극 온난화 진행과 해빙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답사단을 파견하는 등 북극해 개척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북극 연구에 관한 공로는 북극위원회에서도 가치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북극위원회의 영구 옵저버 지위를 신청한 국가는 한국, EU, 중국, 인도, 그린피스 등 17개 국가 및 단체로 최종 결정은 5월 15일 스웨덴 키루나에서 개최되는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극위원회 영구 옵저버 자격은 의사결정권이나 발언권이 제한적이나자원의 보고인 북극개발과 북극항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글: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