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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일부 재개…해운시장 정상화는 아직

3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


전쟁 이후 통항이 크게 위축됐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상선과 유조선의 운항이 재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측의 항행 정보 제공과 선사들의 제한적 운항 재개가 맞물리며 정체됐던 선박 이동이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통항 규모는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해운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1일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선과 유조선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상선에 항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안전한 통과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직접적인 선박 호위에는 나서지 않고 있으나 선박들과 지속적으로 교신하며 위험 해역 정보와 항행 시점 등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주들은 이러한 정보 지원을 바탕으로 해협 통과를 시도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 장기간 대기하던 선박 가운데 일부는 페르시아만 외부 해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이 제한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의 핵심 항로로 꼽히지만, 전쟁 이후 안전 우려와 보험료 상승, 선박 운항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해 선사들이 운항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 장기화 과정에서 선박 체선이 확대되면서 선사들의 비용 부담도 증가했다. 선박이 장기간 대기 상태에 머물 경우 연료비와 선원비, 선박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전쟁위험보험(War Risk Insurance)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운항 채산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특정 선박들이 자동선박식별장치(AIS) 운용을 제한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으나, 이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AIS 운용 제한은 선박 위치 노출을 줄일 수 있지만 항행 안전 측면에서는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일반적인 운항 방식으로 보기 어렵다.

 

해운업계는 최근 나타나는 통항 재개 움직임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시장 정상화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고 페르시아만 진입 사례도 확인되고 있지만, 선사들은 신규 선박 투입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휴전 협상 결과와 역내 안보 상황, 해협 통항 체계 변화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사들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물동량과 운항 체계가 즉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해 사태 이후 주요 선사들이 우회 항로를 장기간 유지했던 사례처럼 선박 운항 계획과 화주들의 물류 전략이 이미 상당 부분 재편된 상황에서 기존 항로 복귀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과 같은 수준의 자유로운 항행 환경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선주와 화주들이 위험 프리미엄을 계속 반영할 가능성이 높고, 보험료와 선박 운영비 역시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복 여부가 VLCC 시장과 LNG선 운항, 중동발 원유 수송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산 원유와 LNG 수송 비중이 높은 탱커선 시장은 향후 통항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최근 일부 선박의 통항 재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아직 정상화 단계로 판단하기는 이르다중동 정세와 국제사회의 협상 결과에 따라 운임과 선박 공급, 에너지 물류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여건은 향후 원유·LNG 운송시장뿐 아니라 탱커선과 가스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해운업계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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