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이 비상하고 있다. 신생 평택항을 전국 1위로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은 자동차 물동량의 급증이다.
2012년 자동차 물량처리 실적은 1백3십7만8천대. 2011년보다 10만대나 증가했다. 평택항은 2012년 전체적으로 1억톤 물량처리로 국내 31개 무역항 중에 5위를 차지했고 컨테이너 처리량도 최근 3년간 13.6퍼센트 성장해 4위를 기록했지만, 자동차는 1위로 성장했다. 특히 자동차는 기존 울산항이 차지하고 있던 1위 자리를 3년 연속 제치고 부동의 자동차 허브항만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물량을 제조사별로 보면 기아차가 71만대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차 9만9천대, 쌍용 3만여대 순이다. 국내차의 해외수출물량도 물량이자만 수입차의 평택항을 통한 입항이 괄목할만하다. 2011년 13만4천여대로 전년도 11만 7천대보다 크게 성장했으며, 2009년보다는 6배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BMW 등 수입차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수입차물량의 제조사를 보면 BMW 3만4천여대, 벤츠 2만대, 아우디 1만5천대, 폭스바겐 1만8천대 규모 등 독일산 차들이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평택항 관계자는 "한국- EU간 FTA여파로 가격 메리트가 있고 최근 원화강세로 수입차물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업체 관계자도 "평택항에 수입차 대기 주차장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전문 수송사인 유로카는 현재의 2개 선석에서 1개 선석을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평택항의 자동차용 선석은 4개이다.
평택은 3개 고속도로, 6개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로 수도권진입이 편리해 수입차물량의 허브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산업단지 100여개가 밀집해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울산항이 수출항으로서의 역할에 그치는 것에 반면 평택항은 수출입물량이 동시에 작동하는 명실상부한 인, 아웃바운드 항만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물량증가와 관련해서 특히 주목할 부문은 환적물량이다. 2012년 기준 38만대를 처리했는데, 이는 2009년에 비해 3배나 늘어난 물량이다. 환적물량은 중국으로 가는 물량인데, 이 대목이 향후 평택항의 자동차 허브전략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여 유럽의 브레멘항같은 역할과 위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평택은 중국의 연안항구와 500km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어 하루면 건너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강하다. 때문에 향후 중국물량의 증가세에 맞춰 평택항의 자동차 환적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항은 이 밖에도 최간조시 수심이 14미터 확보되는 등 수심편차가 8미터 이내로 안전운항과 접안에 유리하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어 평택항의 미래전망은 밝다. 참고로 광양항은 수심편차가22미터, 인천항은 25미터이다.
최홍철 평택항만공사사장은 “2020년까지 현재 51개 선석에서 79개 선석으로 대폭 확충해 접안기능을 늘리고, 항만주변 SOC 또한 확충해 평택항이 명실상부 수도권과 대중국 교역기지역할을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글 류인선 기자